日 자판기 "똑똑해진다"

 이제부터 일본에서 5백원짜리 주화로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다가는 낭패를 보게 됐다.

 5백원짜리 주화는 5백엔짜리 주화와 크기와 무게가 거의 같아 자판기가 이를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일본에서는 가난한 동남아인이나 한국 유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아왔다.

 이 때문에 5백원짜리 주화는 일본에서 액면가격의 2, 3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5백원짜리 동전을 이용한 사기단이 일본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일본 당국이 「5백원짜리 범죄」에 대한 방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전자부품업체인 도킨이 세계 최초로 5백엔짜리 주화와 5백원짜리 주화를 식별할 수 있는 소형·고성능 「멀티코인센서」를 개발, 이들 5백엔짜리 좀도둑들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도킨이 개발한 멀티코인센서는 전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주화의 재질과 두께·직경을 식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신 센서(30×25×6.1㎜)와 발신 센서(57.5×18×5.75㎜)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의 주화식별 센서보다 고성능이면서 소형인 점이 특징이다.

 도킨은 수신 센서에 독자적인 고정밀 페라이트 분할가공기술을 사용해 9개의 센서를 설치하고 이 수신 센서와 발신 센서를 조합해 세계 각국에서 사용하는 주화의 재질·두께·직경을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도킨이 이 센서를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는 5백원짜리로 일본 자판기를 사용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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