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 음성과 데이터, 동영상서비스가 광대역 통신망을 통해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꿈의 정보통신서비스가 4월부터 새로이 등장한다. 전화는 물론이고 PC통신·인터넷, 나아가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동영상서비스를 안방에서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년여 동안 사업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온 하나로통신이 오는 4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나섬에 따라 가능해진 서비스다. 하나로통신의 신규서비스 제공은 통신이용 패턴의 변화는 물론이고 경쟁사업자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투자확대 등 정보화 확산의 일대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 제공을 모토로 2년 동안 사업준비를 해온 하나로통신의 신윤식 사장을 만나 새해 구상을 들어보았다.
대담:정복남 정보통신산업부장
-올해 사업을 시작하는데 주변 여건이 수월치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업 초기연도인 올해 경영목표를 어떻게 설정하셨습니까.
▲사업 첫해인 올해 데이터통신 수요선점, 투자 효율성 제고 및 내실 경영체제 구축,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분야의 선도적 위상 확보를 3대 중점 경영목표로 정했습니다. 특히 올해 영업목표는 43만 가입자 확보와 8백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통해 시장점유율 3%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만 한다면 오히려 이보다 50% 이상의 초과 달성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약 5천억원을 투입, 1단계 상용서비스 지역인 서울·부산·인천·울산 등 4대 도시에 최첨단 전전자교환기인 TDX100급 교환기 17개 시스템(약 58만 회선)과 ATM교환기 8개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약 1천1백㎞에 달하는 광가입자망을 구축했습니다. 아울러 올해는 기간망과 가입자망 구축을 중심으로 6천2백억원을 투자합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시내 전역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안정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나갈 것입니다.
-하나로통신만의 강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는 시내전화망은 물론이고 기업빌딩과 아파트단지 등 전 구간을 광케이블을 이용해 구축했기 때문에 기존 전화선보다 전송속도가 최소 7배에서 최대 1백50배 정도 빠릅니다. 특히 음성망과 데이터망의 분리로 가입자당 최소 2백56∼3백84Kbps의 속도를 보장하는 등 고품질 데이터통신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정보화의 대표적 통신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자신합니다.
-IMF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올해 시내전화분야의 사업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나라 시내전화시장은 93년 11월 2천만 회선을 돌파한 이래 97년 말 현재 1백인당 가입자수는 44.2명에 이르는 등 양적·질적인 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단순한 시내전화시장의 낮은 성장세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면 우리나라 시내전화시장의 규모는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규사업자 참여에 따라 시장이 확대된 이동전화나 온라인시장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1백년간 시내전화서비스를 해온 한국통신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로통신은 어떤 승부수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하나로통신은 한국통신과의 관계를 「윈-윈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공정한 게임원칙을 준수하면서 멀티미디어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을 확대하는 경쟁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하나로통신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시내전화서비스와 달리 음성전화와 고속 PC통신·인터넷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첨단 지능망 장비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함께 타 통신사업자 서비스와의 연계상품 및 통신단말기까지 포함하는 통합형 통신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원스톱 번들링 상품을 이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밖에 다양한 요금할인 서비스와 원빌(One Bill)서비스 등이 제공됩니다.
-시범서비스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는데요. 하나로통신의 서비스와 요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소개해 주시지요.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시범서비스의 경우 우선 이미 구축한 서울·부산·울산·인천 등 4대 도시 중 3백회선 이상의 대형빌딩 1백53곳, 5백세대 이상 대형 아파트 78개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주주 등 1만명을 선정하여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하나로통신의 서비스는 크게 가정용과 기업용 서비스로 나뉩니다. 가정용 서비스로는 「초고속 인터넷+전화」 「고속 인터넷+ISDN」 「초고속 인터넷」 등이 있고 기업용 서비스로는 「기업전화」 「인터넷 전용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가정용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전화」에, 기업용은 「기업전화서비스」에 각각 주력할 예정입니다.
-상용서비스 지역은 어떻게 되며 언제쯤 전국 방방곡곡에서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까.
▲하나로통신 서비스는 1단계로 4월부터 서울·부산·인천·울산 등 4대 도시에서 시작됩니다. 성남의 경우 올 10월부터, 그리고 대구·대전·광주·안양 등 나머지 지역은 올 하반기부터 초고속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시작해 2000년 초까지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음성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후 단계적으로 서비스 대상지역을 확대하여 2003년까지는 전국 14개 주요 도시까지, 그리고 2008년부터는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확실히 서비스가 가능한 날짜와 지역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우선 알려드릴 예정이며 2차로 사전에 예약접수를 받아 이 분들에 한해서는 우선권을 드릴 예정으로 있습니다.
-유선통신분야는 개방화와 무한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로통신의 대응전략은 어떤 것입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규 통신서비스가 등장하고 통신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시내전화사업자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내전화는 모든 통신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로 시내·외 전화는 물론 이동전화·무선호출 등 모든 통신서비스는 반드시 시내전화망을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로통신은 40여개에 달하는 타 통신사업자에게도 동등한 상호 접속 등 시내망을 개방, 접속료 수입을 올림과 동시에 공정경쟁 환경조성을 통해 국내 통신사업 발전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지능망서비스 등 최첨단 부가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통해 매출액 증대는 물론 IMT 2000 등 신규사업 발굴 및 연구개발부문에도 직접 투자해 21세기 세계 유수의 종합통신회사로 발전해나갈 방침입니다.
-전국적인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된다고 들었습니다. 이 자금의 확보방안은 마련됐습니까.
▲하나로통신이 전국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말씀대로 3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작년과 올해 약 1조1천2백억원이 투자됩니다. 200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가 추진될 것입니다.
투자재원 마련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IMF 위기로 어려움을 느끼던 98년에도 두차례 걸친 증자를 통해 9천2백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했습니다. 대주주 외에도 6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이 저희 하나로통신에 투자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서비스가 개시되면 해외투자자와 국민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며 주주사에서도 충분히 투자가치를 인정하고 투자에 대한 열의를 보일 것입니다. 또한 올 상반기 중에 2억∼3억달러의 외자유치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이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은 없습니까.
▲물론 고도화된 통신망 구축과 설비투자에 많은 자금이 소요됩니다. 이에 따라 투자를 절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 추진중입니다. 우선 하나로통신은 통신망 구축시 케이블TV망 등 이용 가능한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무선가입자망(WLL)의 경우에는 이동전화 및 PCS사업자 등과 협력을 통해 기지국 공용화 등을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사업 초기에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자망을 구축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일반 음성전화를 이용하는 가입자에 대해서는 한국통신의 설비를 임차,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하나로통신이 개발중인 WLL의 경우 기존 유선망에 비해 투자비용이 절반 가까이 절감될 뿐 아니라 품질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경우 중복투자를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효율적인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로통신이 21세기에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로의 21세기 비전을 소개해 주시지요.
▲전세계는 현재 통합과 제휴라는 패러다임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21세기 선도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과거 10년 동안 컴퓨터산업과 통신산업이 결합되었다면 향후 5년 동안은 정보통신산업과 방송산업이 하나로 결합될 것이며 이후 5년 동안은 여기에 엔터테인먼트·교육사업 등이 다시 결합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보를 주고받는 모든 소프트산업은 2010년이 되기 전에 하나의 산업으로 결합할 것입니다.
하나로통신도 「하나로 비전 2010」을 세우고 이를 추진중입니다. 1단계로 2001년까지 시내전화 안정화 단계로 잡고 매출을 9천억원으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2단계로 2005년까지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 멀티미디어 통신회사로 탈바꿈해 2005년에는 매출 6조원을 달성할 것입니다. 3단계로 2010년까지는 글로벌화 및 비전달성 단계로 잡고 매출 15조원을 달성, 세계 10대 종합통신회사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리=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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