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MS, 디지털TV API 주도권 놓고 대접전

 디지털TV시장이 개막됨에 따라 디지털TV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놓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에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업계는 물론 일본의 소니 등 디지털TV업계는 디지털TV용 API의 주도권이 어느쪽으로 기울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판단, API관련 기술확보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바(Java)를 멀티미디어용 API로 표준화시키려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최근 디지털TV용 API 프로그램인 「자바TV」의 개발에 본격 나섰다.

 선은 특히 최근 LG전자를 비롯, 마쓰시타·모토롤러·필립스·소니·도시바·홍콩텔레컴·오픈TV 등 DTV관련 메이저 업체들을 자바TV 개발진영에 참여시키고 오는 3월 말까지 규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선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가전·PC업체들로 구성된 어드밴스트TV 강화포럼(ATVEF)을 발족시키고 독자적인 정보가전용 API 개발에 돌입했다.

 ATVEF의 발족에는 CNN·디렉TV·인텔·소니·월트디즈니·워너브러더스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TV용 API시장은 향후 선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심이 된 양 단체간에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전개될 전망이다.

 디지털TV용 API는 인터넷이나 비디오온디맨드(VOD),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어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관계없이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중개프로그램이다.

 LG전자 박종석 DTV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API가 앞으로 디지털TV 사업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은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될는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때문에 관련업계는 ATVEF는 물론 자바진영에 속속 참여하는 등 관련기술 확보와 표준화 활동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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