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NT 워크스테이션 시장경쟁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0% 이상 격감한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연초부터 경기회복과 함께 윈도NT 워크스테이션 신제품 등장으로 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부문에 주력해온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가 비주얼 기능이 뛰어난 윈도NT 워크스테이션을 다음달부터 국내 공급할 예정이어서 한국컴팩컴퓨터·한국HP 등 그동안 국내 윈도NT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주도해온 컴퓨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SGI(대표 김용대)는 윈도NT 기반의 새로운 워크스테이션이 IVC(Integrated Visual Computing:통합비주얼컴퓨팅)이라는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적용함으로써 유닉스 워크스테이션보다 훨씬 싼 가격이면서 탁월한 그래픽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태세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영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SK유통과 판매와 기술지원을 책임지는 총판계약을 맺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기업 리셀러, 일반 리셀러, 그리고 VAR를 활용하는 유통구조를 갖추었다. 특히 지난주 한국SGI는 지난주 신제품을 발표한 이후,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 제품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설 뜻을 비추는 등 관련업체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오는 3월 한국어 버전을 개발 공급하는 것을 시점으로 판촉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국델컴퓨터(대표 피터 사이크스)는 지난주에 1MB 캐시를 갖춘 인텔의 4백50㎒ 펜티엄Ⅱ 지온 프로세서를 장착한 윈도NT 워크스테이션 신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윈도NT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컴팩컴퓨터·한국HP와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부문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유지, 확대를 위한 판촉과 유통력 강화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와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우선 워크스테이션 유통조직을 재점검해 시장경쟁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협력을 통해 수요처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소개하는 한편 국내 경기회복으로 워크스테이션 시장수요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일 경우에는 집중적인 판촉전을 펼칠 예정으로 탄력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는 리셀러들에 대한 안정적인 판매마진 확보를 통해 유통경쟁력을 더욱 높이면서 보급형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수성정책으로 윈도NT 워크스테이션의 유닉스 시장잠식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회사인 한국IDC는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이 지난해 약 1억2천5백만달러(1달러당 1천4백원 기준)에서 올해는 7.2% 정도 증가한 1억3천4백만달러(1천3백원 기준)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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