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으로 갓 마흔을 넘기면서 최근 상무보로 승진한 박종석 디지털TV PMO(Program Management Office)장 겸 연구소장은 LG전자의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 중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수석부장으로 신설된 디지털TV PMO의 장을 맡았던 그는 최근 승진과 함께 디지털TV 연구소장까지 겸직, 사실상 LG전자의 차세대 주력인 디지털TV사업을 주관하게 됐다.
『승진과 함께 DTV 연구소장을 겸직하게 된 것은 디지털TV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라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PMO라는 조직은 관련 실무부서들의 사업을 통합·조정해나가는 것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실무부서들의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해나갈 수가 없습니다.』
날카로운 외모에 딱딱 끊어지는 말투까지 디지털적인 면모가 물씬 풍기는 박 상무보는 81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KAIST 재학시절인 지난 83년에 LG전자에 입사, 줄곧 비디오 영상분야에서 일해왔다. 지난 91년에는 미 플로리다 주립대로 유학해 이 분야의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이번 승진이 분에 넘쳐 부담감으로 다가온다고 밝힌다.
『디지털TV는 단기에 승부가 나지 않는 사업입니다. 시장이 본격 형성되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입니다. 때문에 그때까지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그는 올해 DTV사업의 초점을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두고 있다.
『LG전자는 DTV의 초반승부에서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 HDTV의 기본특허를 획득했고 핵심칩에 대한 기술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핵심칩과 HDTV용 표시장치,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품질·가격 등 전 부문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 상무보는 DTV 핵심칩세트 생산을 맡고 있는 LG반도체의 매각과 관련해 『칩세트 경쟁력의 관건은 제조가 아니라 설계』라며 『DTV 연구소가 칩세트의 개발과 설계를 맡아왔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표시장치의 경우에도 완전평면 브라운관이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컬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타부문에 비해 프로젝션기술과 소프트웨어에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TV OBU와 미디어통신연구소 등의 역량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보는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작업과 함께 올해에는 64인치 HDTV와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 미국의 초기시장 선점에 돌입하고 영 페이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일체형 디지털TV로 유럽시장 선점을 강화하는 등 시장경쟁에 대비한 워밍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디지털TV 생산기지를 어디에 두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국내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으나 양산에 들어가면 납기나 운송비 등의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멕시코 현지공장 등을 통해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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