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통신 산업 새해 시장을 진단한다 (3)

통신장비 분야

 교환기를 중심으로 한 통신장비산업과 이동전화단말기산업의 올해 시장전망은 지난해말 돌출된 변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와 같거나 악화된 시장상황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견되고 있다.

 먼저 교환시스템 위주의 통신장비산업은 일단 예상치는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정부의 정책추진 방향이란 변수 때문에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최대 수요처였던 하나로통신의 경우 교환기 발주를 이미 상당부분 완료해 신규진출에 따른 올해중 투자물량은 거의 없을 전망이고 지난해 교환망 투자를 대폭 축소시켰던 한국통신 역시 투자방향을 음성통신에서 데이터통신망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교환망과 관련해 기대되는 투자는 오는 10월경 시외전화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온세통신 정도로 예상된다.

 이같은 주변환경에서 음성 위주 교환기산업의 올해 시장성패는 정보통신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반전자교환기 대·개체다. 한국통신의 반전자교환기는 전체 시스템의 3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가 반전자교환기의 대·개체에 적극 나설 경우 교환기산업은 최대의 호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데이터통신을 위한 ISDN교환기나 상반기중 표준화가 추진돼 하반기부터 투자가 이뤄지는 TDX-100은 올해부터 시장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활성화된 지능망교환기도 일반 이용자들의 지능망서비스 활용 여하에 따라 올해중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교환시스템은 올해 이동통신 빅딜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가입자 규모가 2백만을 넘어서면서 신규 교환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나 이동전화사업의 빅딜이 추진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까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통화영역 및 품질문제 때문에 기지국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왔으나 기지국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가입자 규모가 일정수준을 돌파하면서 교환시스템 및 부가통신시스템에 대해 투자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말 이동전화사업자의 빅딜문제가 터진 상황이어서 추가투자는 당분간 유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동전화부문의 빅딜 논의가 지체될 경우 포화상태에 달한 가입자교환시스템 문제 때문에 하반기 이후부터는 사업자들의 투자가 예상된다.

 CDMA시스템은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다. CDMA 채택국가는 최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에는 베트남이나 중국 등도 이의 전략적 검토를 추진하고 있어 해외시장의 공략 및 가시적 성과가 예상된다. 특히 정부와 업계가 대책반을 구성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수출물꼬가 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단말기산업은 올해 안정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은 1천만대 가까이 출시하는 등 초호황을 누렸으나 올해 이동전화서비스산업이 안정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초고속 성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올해 전년대비 4백만 정도 늘어난 1천8백만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으나 빅딜문제 등 주변환경 때문에 무리한 가입자 유치경쟁은 자제할 것으로 보여 이동전화단말기산업은 신규수요보다는 대체수요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무가입기간이 해소돼 폴더폰을 중심으로 한 고급형 단말기가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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