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내수 공략에 "무게"

 지난해 말부터 원화강세·금리인하 등의 경기회복 조짐들이 나타나고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멀티미디어통신 상용서비스에 대비해 네트워크 구축(NI)업체들이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다변화 전략을 경쟁적으로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보다 내수시장 공략에 치중,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터링크(대표 이명근)는 근거리통신망(LAN) 위주에서 원거리통신망(WAN) 위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전환한다는 계획을 구상중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LAN사업의 핵심인 교실망 솔루션 「코알라」를 국내 유통사와 제휴를 통해 유통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전문 유통사가 LAN사업의 유통을 전담할 경우 공급확대에 유리하다고 판단,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WAN사업 강화를 위해 어센드와 뉴브리지 등 WAN 전문업체들의 장비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WAN 장비의 공급확대를 위해 이 회사는 전국 지사를 확대하는 한편 뉴브리지사 기술서비스사인 INSC를 통해 고객기술지원을 강화한다는 세부계획을 짜고 있다. 이밖에 국내 네트워크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올해 안에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장비를 개발 완료하는 한편 2000년 연도표기(Y2k) 문제에 대비한 에뮬레이터 공급 및 자체 개발제품인 웹가이버를 통한 인터넷 기반의 호스팅 사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링크(대표 박형철)는 그동안 쓰리콤 네트워크 장비의 중간유통사업에 주력하던 것을 최종사용자에 직접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엔드유저를 상대로 한 영업을 통해 이익률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만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D-링크의 제품판매를 통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함께 세워놓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게임방과 최대 시장인 교실망시장에 저가형 솔루션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원격지접속서버(RAS)를 개발해 네트워크사업에 뛰어든 화인컴(대표 김창만)은 올해 1·4분기중 이더넷 스위치를 개발하고 상반기중 라우터와 스위칭 허브를 개발 완료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일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올해는 교실망 등 공공기관망에 초점을 맞추고 가격경쟁에 치중한다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인티(대표 박병기)도 상반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아래 네트워크 성능분석 툴인 「모나리자」에 기능을 부가한 「모나리자 훼밀리」를 출시,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회복의 조짐이 가시화되고 내수시장 기반이 탄탄해지는만큼 시장다변화 전략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개발업체의 신제품 개발과 네트워크 구축업체의 시장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져 이같은 시장다변화는 업계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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