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
올해 저항기산업은 한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 「오리무중」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저항기업체들은 철저하게 국내 세트업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트업체의 상황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저항기산업은 성숙단계를 넘어서 정체기에 접어들어 이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99년 전망도 부정적인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월 20억개 규모로 추정되는 리드선저항기는 올해에도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값은 요지부동인데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요구 및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업체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3, 4개 업체가 사업을 자진포기하거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부도가 나는 등 저항기 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닥쳤는데 올해에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돼 상당수의 저항기업체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저항기사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 관계자들은 저항기업체들이 공멸을 피하기 위해 업체간 인수·합병 및 사업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생존전략 외에도 저항기업체들은 일부 생산라인의 분사화를 통해 인건비 부담과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최근 몇 년간 아비코·영지통상 등이 분사화를 통해 각종 비용을 절감,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올해에는 여러 업체들이 분사화를 추진할 것이다.
특히 올해 저항기 시장은 세트업체의 빅딜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전자가 삼성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대우전자에 대한 의존비중이 높았던 저항기업체의 향배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우전자를 인수키로 함으로써 대우전자와 거래하던 저항기업체들이 퇴출당하는 위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삼성전자와 거래를 터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상황이지만 대만산 저가 저항기의 유입도 저항기업체들에는 민감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행스럽게도 달러화의 상승으로 대만산 저항기의 유입이 다소 주춤했지만 환율이 하락할 경우 대만산 저항기의 유입은 다시 급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저항기업체 관계자들은 환율상황에 따라 밤잠을 설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리드선저항기와 달리 칩저항기의 경우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및 모니터 등을 대상으로 하는 리드선저항기와 달리 칩저항기의 경우 주공략 무대인 정보통신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해 올해에도 10% 정도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단말기의 보급확대로 내수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세트업체들의 단말기 수출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칩저항기의 수요는 계속 증가, 저항기 시장에 다소 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칩저항기업체들이 생산물량을 확대하면서 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칩저항기업체들은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원가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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