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는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에 벤처기업의 특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의료정보 전문업체다. 대학생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것도 그렇고 의료용 SW분야라는 한우물만 파온 것도 그렇다.
비트컴퓨터가 설립된 것은 전자신문이 창간된 이듬해인 지난 83년. 조현정 사장이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일 때 PC용 의료보험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접 회사를 만들었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의 부속품 정도로 여겼던 당시에 그는 그나마 인텔리이고 비교적 자금여력이 있는 의사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판단, 의료분야에 뛰어든 이후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비트컴퓨터는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매출액 1백억원 이상되는 3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도약했지만 비약적인 성장을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부터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 42억원이던 매출액이 96년에는 70억원, 97년에 1백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백10억원을 기록했다.
비트컴퓨터는 지난해 어느 업종보다 IMF영향을 많이 받았다. 병원의 도산이 잇따르는 등 의료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당초 1백40억원의 목표를 설정했던 지난해 매출은 1백10억원으로 주저앉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시장은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비트컴퓨터는 올해 매출목표를 1백70억원으로 대폭 늘려잡고 지난해 잠깐 주춤했던 성장세를 다시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가 서서히 풀리고 있는데다 컴퓨터 2000년(Y2k) 문제, 저금리가 의료업계 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부터는 의료정보 분야도 정보화 정책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호재가 겹쳐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컴퓨터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수출이 결실을 맺는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강력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성형외과 가상시술 프로그램」을 최근 일본과 싱가포르에 각각 6만달러, 3만달러 어치 수출하는 등 70만달러의 수출물량을 예약받아놓고 있으며 이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닥터비트」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미국 의료분야의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올해 2백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비트컴퓨터는 또 올해부터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 새로운 면모를 일신하고 사회나 국내 SW업계에 기여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또 이 회사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을 인트라넷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종합건강진단시스템 등을 인트라넷 기반으로 개발하고 의약품 전자상거래(EC) 사업에도 진출하는 한편 병원이 아닌 일반기업 시장을 겨냥한 지식경영시스템(KMS)도 개발, 「파워날리지」라는 브랜드로 최근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조현정 사장 일문일답>
-비트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적인 연구개발과 안정된 경영구조다. 매년 20%를 넘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직원의 80%가 개발자다. 반대로 영업인력은 8명밖에 안돼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상태다. 재무구조는 어느 기업보다 탄탄하다고 자신한다. 부채비율은 1백20% 선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저리의 정책자금이다.
-교육사업은 꽤 일찍부터 시작했는데 비트교육센터의 운영방식에 대해 말해달라.
▲비트교육센터는 아직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진짜 실력있는 전문가를 양성해낼 수 있도록 엄격하게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교육센터는 테트리스 정도를 짤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고 졸업도 개발작품이 「비트프로젝트」라는 잡지에 실려야만 가능하다. 강사진은 물론이고 국내 최고의 SW 개발인력 양성기관이라고 자부한다.
-단순 패키지 수출이 아니라 해외 병원SI사업도 가능성이 있는가.
▲최근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몇차례 사전답사한 결과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달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므로 그동안 실적은 전혀 없으나 올해 상당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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