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통신 산업 새해 시장을 진단한다 (2)

고정통신 서비스

 올해의 고정통신시장은 한정된 수요, 시장경쟁체제, 정보통신서비스의 활성화 등이 주요변수다. 이에 반도체 빅딜 여파가 통신시장에까지 파급될 경우 고정통신서비스시장은 커다란 홍역을 치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부터 나타난 통신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그대로 이어져 무선통신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달리 국제전화·시내전화·시외전화 모두 수요정체가 예상된다.

 먼저 지난해 가입자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내전화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성장·저투자·저소비 기조가 그대로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시내전화를 독점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지난해 시내부문 매출은 가입자 감소 등의 여파로 5조2천여억원이었으며 올해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입자 순증가 현상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올해 요금인상이 기다리고 있어 통화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5천억원 정도 증가한 5조7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내전화시장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4월로 예정된 제2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가세로 하나로통신은 5% 범위내에서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의 가세로 광가입자망(FTTC) 구축과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내전화시장은 단순한 음성전화시장에서 벗어나 음성전화·고속PC통신·인터넷이 통합된 복합서비스 제공양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외전화시장은 올해도 이동전화에 의한 시장잠식 속에서 한국통신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시외전화시장은 2조원을 약간 밑도는 시장규모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이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외전화시장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이동전화시장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경쟁력이 열악한 시외전화시장은 소폭 마이너스 성장 또는 정체가 예상된다. 단편적으로 한국통신은 올 시외전화시장 매출이 전년대비 6.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간 시장경쟁은 공정경쟁이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온세통신의 시장참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한해 동안 시외전화시장에서 데이콤 시장점유율이 불공정경쟁 논란과 대대적인 판촉경쟁 속에서 매출액 기준 10% 안팎, 가입자 기준 5% 대에 그치고 있어 온세통신이 가세하고 공정경쟁이 정착한다 해서 커다란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별정통신사업자의 가세로 혼미한 양상을 나타냈던 국제전화시장 역시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6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한국통신은 국제전화사업의 매출규모를 13.2% 줄어든 7천6백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별정통신사업자, 특히 자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과 대기업계열의 별정통신사업자의 직접적인 시장 가세가 올해는 정착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PC통신 및 인터넷 등 정보통신서비스시장은 최근들어 그 기반이 확충되고 있어 활성화가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광가입자망을 비롯한 광대역망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고 있고 정부차원에서도 이의 육성을 중점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있어 올해 정보통신서비스시장은 그 성장의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고정통신서비스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반도체 빅딜의 파장이다. 만약 현대가 반도체 빅딜의 보상차원에서 통신사업 지분을 LG에 양도할 경우 정보통신을 주력분야로 선포한 LG는 데이콤과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등의 지배주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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