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천1백원대로 떨어진 원화강세 영향으로 네트워크업체들이 올 경영전략 수립에 혼선을 빚고 있다. 이와 달리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은 이 기회를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경영전략의 중점을 수출에 두고 있는 국내 네트워크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원화하락 여파에 대한 대책을 숙의중에 있으나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의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관망자세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으로 몸살을 겪은 업체들은 달러화의 약세가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국내시장에 주력하면서 환율변동 상황에 따라 수출확대에 나서는 영업전략을 계획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을 생각한다면 달러당 1천2백원에서 1천2백50원 정도의 환율이 적절하지만 부품수입면에서는 저환율이 유리하다』며 『고환율을 예상해 수출 중심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업체들에는 저환율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은 고환율보다 저환율이 유리한만큼 이번 달러환율 하락을 시장확대의 호기로 삼고 있다. 특히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의 경우 아직 회기가 끝나지 않은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저환율 상황은 그동안 고환율로 인해 부진한 매출을 만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업체 국내지사들은 가격입찰 경쟁인 공공기관망과 교실망 등 국책 프로젝트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외국 네트워크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정부의 외환보유고 정책을 볼 때 올해 환율은 1천1백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환율이 1천1백원 선에서 안정될 경우 외산 네트워크 장비의 국내시장 경쟁력은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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