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자부품업체의 설비매각 및 인수가 활발하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 따라 부도업체와 사업에 한계를 느끼는 전자부품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타 업체의 설비를 인수, 생산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려는 업체들이 최근 등장하면서 전자부품업체간의 설비매각 및 인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의 빅딜과 함께 일반부품업계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으로 올 한해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항기 전문업체인 동호전자와 조양전자는 지난해 문을 닫은 경인오옴시스템의 웰딩기·커팅기·도장기 등을 최근 분할 인수했다. 두 회사는 인수한 설비를 곧바로 생산라인에 투입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어서 물량면에서 저항기업체간의 순위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저항기 시장의 경우 최근 사업을 정리한 한국대양전기의 설비매각도 추진되고 있어 이 설비의 향배에 따라 또 한번 저항기업계의 판도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화콘덴서도 최근 이수세라믹의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 생산설비 및 원부자재를 전량 인수했다. 이번 설비매각 및 인수는 2년 전 MLCC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나 시장성이 불투명해 양산을 늦춰온 이수세라믹과, 이미 월 2억개 가량의 MLCC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생산량이 절대 부족해 시장확대에 한계를 느껴온 삼화콘덴서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압콘덴서 전문업체인 한성전자도 지난해 퇴출기업으로 선정된 이천전기의 특고압콘덴서 설비를 최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고압콘덴서 전문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한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압콘덴서의 노하우와 이천전기의 특고압 생산능력을 결합시킴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릴레이 전문업체인 청원전자가 최근 LG산전의 릴레이 자동화설비를 인수하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는 등 부품업체들의 설비매각 및 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을 위해 주력부품을 제외한 부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매각하려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경기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러한 설비매각 및 인수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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