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산업은 잇따른 경기침체와 불황 속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IMF 경기침체로 전산업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현재에도 정보통신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고 있다. 21세기를 준비하며 올해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부문과 이에 따른 시장변화를 분야별로 9회에 걸쳐 조망해본다.
<편집자>
이동전화 서비스
지난해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던 이동전화서비스는 올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해만큼 폭발적인 성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이동전화가 여전히 국내 통신시장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아주 맑음」은 아니지만 「쾌청한 날씨」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시장은 지난 한해 동안 무려 7백여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입자 유치경쟁에 힘입어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른 성장과 가입자 증가를 이룩해냈다.
하지만 성장의 정도에 대해서는 저마다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성장은 확신하지만 얼마만큼 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동전화시장을 바라보며 이처럼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급증세를 보였던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수가 지난 11월 이후 다소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와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총 가입자수는 1천3백98만6천여명으로 전달에 비해 52만7천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0만명이 넘는 순증 가입자수를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이전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로 사업자들의 다양한 판촉행사를 무색하게 만든 결과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동전화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전망한 99년 이동전화 총 가입자수는 지난해보다 5백여만명늘어난 1천9백21만1천명. 지난해에 비해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다고는 하나 5백만명이 넘는 순증 가입자수를 기록하며 이동전화가 전체 통신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전망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업계가 전망하는 올해 순증 가입자수는 약 4백만명으로 시장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5백만명 증가는 다소 무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이동전화서비스에 대한 의무가입제도가 폐지되며 단말기보조금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가입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자수도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나 과도한 통신비 부담을 우려한 해지나 가입 보류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가입자수 증가보다는 우량가입자 확보와 내실경영을 다져 올해에는 꼭 흑자를 달성, 상승곡선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말부터 거세게 일고 있는 이동전화 구조조정론에 맞서 공세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그룹의 주력사업으로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종 장비의 개발과 투자를 통해 통화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여 우량 가입자들도 대거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올해에도 1조8백40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비를 지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들 모두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 올해에는 가격과 품질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부터는 정보통신부 주도로 이동전화서비스에 대한 통화품질평가제도 본격 시행될 예정이어서 관련분야의 질적 도약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전화업계는 비약적인 성장을 구가해온 국내시장을 지켜보며 또 한차례의 신화창조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에는 어떤 기상도를 그려내며 어떤 문화와 흐름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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