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조정남)이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디지털 전환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아날로그 가입자들에 대한 처리문제는 SK텔레콤이 지난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부분으로 수차례의 논의와 회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SK텔레콤이 아날로그 가입자 문제로 이처럼 고민하게 된 것은 디지털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설투자와 가입자 유지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의 경우 디지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전지역에 걸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디지털과 차이가 없어 운영과 수익을 비교해 볼 때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가입자의 경우 디지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을 뿐 절대 수치가 적은 것은 아니어서 결코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12월말까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가입자수는 57만여명. 아날로그 디지털 보상전환 가입행사 등에 힘입어 1백만명을 크게 능가하던 1년전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들었지만 가볍게 넘겨버릴 수 없는 수치다.
SK텔레콤은 지속적인 아날로그 디지털 전환행사로 가입자수가 계속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도 아날로그를 선호하며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금처럼 아날로그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든가 아날로그서비스를 중단하고 디지털로 강제 전환시키든간에 SK텔레콤측의 비용부담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연말에도 회사 임원들이 모여 이를 논의했지만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가입자들의 자발적인 전환을 유도하며 단계적인 대안을 제시하되 적절한 시기와 방식은 계속 고민한다는 게 회의의 결론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도적인 이동전화사업자로서 SK텔레콤이 아날로그 가입자들의 불만없이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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