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전격 성사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현대를 경영주체로 하는 반도체 통합안을 수용키로 함으로써 9개월여를 끌어왔던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빅딜이 전격 성사됐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6일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방문, 현대전자를 주체로 하는 반도체 통합에 동의의사를 밝혔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LG그룹은 그러나 당초 7대3의 지분으로 통합하는 대신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지분 100%를 양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회장은 이날 김 대통령에게 "통합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이 고뇌했으나 기업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앞으로 다른 분야의 주력기업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구 회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LG그룹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 국가경제 발전을 선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고 박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LG와 현대간 통합 반도체사업의 지분문제 등 구체적인 통합조건에 대해선 "통합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도록 될 것"이라며 "여러가지 통합방법이 논의돼 왔으나 가닥은 잡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은 문제는 LG반도체의 자산가치 평가와 사업통합에 따라 생기는 여러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실무 및 기술적 통합과정은 LG와 현대 당사자가 알아서 할 일이나 통합에 동의한만큼 큰 쟁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30여분간 김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배석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LG, 공식적인 방응 자제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현대를 주제로 하는 반도체 통합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강유식 구조조정본부 사장, 구본주 LG반도체 사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드링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LG그룹은 그러나 통합법인의 지분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만큼 공식적인 반응은 철저히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