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올해는 2차 전지가 본격 양산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1차 전지 시장에서는 외산업체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국내업체의 심한 몸부림이 전개될 공산이다.
우선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리튬이온 및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경우 지난 5∼7년 동안 연구개발 및 생산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해온 LG화학·삼성전관·한일베일런스 등이 올해안에 이들 전지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2차 전지업체 중 가장 먼저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LG화학은 이르면 상반기내에 휴대폰·노트북PC에 장착될 각형 및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월 2백만개 정도 생산한다는 계획아래 막바지 생산라인 세팅 작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LG화학에 이어 삼성전관도 그동안 파일럿 라인에서 샘플 생산해온 리튬이온전지를 양산라인에 걸어 출하할 계획이고 한일베일런스는 지난해 말부터 구축에 들어간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용인 공장에서 본격 양산한다는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차 전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2차 전지업체들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올해 약 3천7백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국내 2차 전지 시장 중 70∼80% 정도는 국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이며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경우 세계 선두업체와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출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동안 국내 2차 전지 시장을 석권해온 일본 전지업체들이 국내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물량 공세를 펼칠 경우 국내 2차 전지시장을 놓고 일본업체와 국내업체의 힘겨운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국내 2차 전지 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웅비의 나래를 편다면 지난 50년간 국산 제품이 주류를 이뤄온 1차 전지 산업은 외산업체가 오히려 국내업체를 누르고 국내시장을 거의 석권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 최대 1차 전지업체인 로케트전기의 국내 판권 및 브랜드를 인수한 질레트는 그 이전에 인수한 (주)서통의 브랜드를 묶어 국내시장에서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이제 순수 국산 1차 전지업체로 남은 (주)영풍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로케트전기 및 서통이 외자 유치로 벌어들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2차 전지 개발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99년은 국내 1차 전지업체가 2차 전지업체로 변신하는 첫 해로 기록되는 의미있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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