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매출확대 위한 다각적인 경영전략 마련

 중대형컴퓨터 업계가 올해 탈불황을 선언하고 매출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경영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IBM을 비롯, 한국HP·한국컴팩컴퓨터·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국내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려잡고 매출확대를 위한 총력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올들어 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 등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컴퓨터 2000년(Y2k)문제·전자상거래·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과 관련한 전산시스템 신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 이를 전략사업 분야로 육성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e비즈니스」 사업을 주축으로 중대형시스템과 각종 솔루션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결, 매출증대를 위한 시너지효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마케팅 사업본부를 신설, 그동안 각 사업본부 산하에 산재해 있던 기존 마케팅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대폭 강화하면서 「e비즈니스」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한국IBM은 또한 지난해말 동국제강, 대한항공과의 대규모 전산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웃소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이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초부터 공급하는 고성능 유닉스서버 「V2500」을 전면에 내세워 메인프레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D·A·R클라스」 등의 저가형 유닉스서버와 윈도NT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 매출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자상거래·DW·전사적자원관리(ERP) 부문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신규고객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HP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특정 주제별로 세분화한 「엔터프라이즈 정보기술(IT) 콘퍼런스」를 매월 정기적으로 마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디지탈을 통합한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올해부터 종합 IT 업체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내부방침에 따라 주력제품인 PC서버를 비롯해 무정지시스템인 「탠덤」과 유닉스서버 「알파서버」 등에 대한 영업을 대폭 강화,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주요 솔루션 업체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바탕으로 공동 마케팅활동을 적극 펼쳐 자사 하드웨어 시스템 판매확대를 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는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서버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솔루션 중심의 서버영업 방식을 전개하기 위해 서버통합 프로그램을 개발, 전자상거래·ERP·DW 시장의 신규수요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도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SI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32웨이 방식의 엔터프라이즈 NT 서버를 주축으로 고성능 유닉스와 저가형 메인프레임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올해 경영컨설팅·통신사업자·전자상거래 등 각종 솔루션을 제시한 이른바 「솔루션 비전」을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내세워 신규 사업분야를 중심으로 한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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