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석달만에 7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개발한 주역 송재경 NC소프트 책임연구원(32)은 게임 개발자로서의 경력은 그리 길지 않지만 온라인 게임에 관한한 개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발력과 창의성을 인정받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리니지」를 모르면 대화가 안될 정도로 국내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미국의 인터넷서비스 업체 「트롱코(TRONCO)」사와 수출계약을 맺어 내년 초부터는 북미지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송 연구원은 세계 최고의 온라인 게임 개발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9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할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게임과 친숙하지 않았던 그는 91년 PC통신 붐과 함께 찾아온 「머드(MUD)」게임을 접하면서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당시 머드게임은 텍스트 위주의 온라인 게임이었지만 기존 게임과 차별되는 묘미는 그로 하여금 「가상사회」에 대한 눈을 뜨게 했다.
박사과정을 중퇴한 그는 93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 유저인터페이스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다 95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 머그(MUG)게임 「바람의 나라」 개발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게임 개발자로 나서게 된다. 이후 아이네트를 거쳐 김택진 NC소프트 사장과의 예기치 않았던 인연으로 이 회사에 합류한 그는 아이네트에서 기획했던 온라인 머그게임 「리니지」 개발에 박차, 2년 동안의 산고 끝에 마침내 이 작품을 완성해냈다.
송 연구원은 『머드게임은 사람과 사람이 사이버 공간에서 각각의 역할을 하는 가상사회의 원시적인 시뮬레이션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속속 현실화되는 추세를 볼 때 온라인을 통해 궁극적으로 오락서비스가 확산되는 것은 당연하며 온라인 게임이 바로 「제1의 물결」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인터넷 시대에 국내 온라인 게임이 세계적인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도록 게임 내용과 인터페이스를 현지화하고 신뢰성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되도록 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하는 그는 올 한해를 국내 온라인 게임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기 위한 길을 트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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