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트랙장비 개발업체인 실리콘테크의 개발담당 이사로 일하는 우상엽씨(38)는 기존 상식의 틀과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저돌적인 엔지니어다.
세계 굴지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대부분의 전공정 장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업체의 한 엔지니어가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낸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이다.
더욱이 우 이사가 도전 영역으로 선택한 반도체용 트랙장비는 감광재료인 포토레지스트를 웨이퍼에 도포한 후 이를 다시 현상해주는 노광공정용 핵심 장비로 대당 가격만도 2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
반도체 장비 분야의 국내 기술이 일본이나 미국의 선진 업체들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국내 소자 분야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낙후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 이사의 이러한 도전은 사실상 모험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를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강한 실천의지를 지닌 우 이사는 이러한 도전과 모험이야말로 성공을 위한 가장 좋은 기회로 여길 뿐이다.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가 외국의 유명 반도체 장비업체에 근무하다 돌연 중소업체를 창업하게 된 것도 다름아닌 엔지니어로서의 강한 실천의지 때문이다.
우 이사는 함께 일하던 동료 3명과 중소업체를 창업하고 그동안 기획해온 반도체 장비 관련 각종 아이디어들을 실제 제품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으로 나타났다.
그는 먼저 차세대 트랙장비용 핵심 모듈인 케미컬 공급장치·코터(Coater)·디벨로퍼(Developer)·WEE(Wafer Edge Exposure)시스템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그는 21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지금까지 외국 유명업체들이 선보인 제품 구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트랙장비를 개발중이다.
차세대 트랙장비에 들어갈 주요 핵심 모듈들은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장비 개발 성공가능성도 높다.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참신한 개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21세기의 성공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강한 실천의지에서 출발한다』는 게 엔지니어로서 우 이사가 지닌 기본적인 철학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의 고도의 기술력뿐 아니라 첨단 산업 분야에 도전하는 모험정신, 강한 추진력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첨단 기술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된 그의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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