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업계에서는 퓨처시스템의 임채훈 박사(36)를 암호알고리듬의 단연 일인자로 꼽고 있다.
감히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암호알고리듬, 그 중에서도 기반이 되는 암호프로그램의 라이브러리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분야를 파고드는 전문 「엔지니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 박사가 주도적으로 설계해 만들어낸 1백28비트 대칭키 암호알고리듬인 「크립톤」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표준암호알고리듬(AES) 공모전에서 후보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크립톤은 아시아권에선 일본 NTT의 「E2」와 더불어 유일하게 후보로 채택된 암호알고리듬이다.
『이제 정보보호솔루션은 옵션이 아닌 기본 플랫폼으로 개념 자체가 변화할 것입니다. 이같은 흐름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노벨·넷스케이프 등 세계적인 SW업체들이 암호관련 라이브러리 및 API를 개발, 자사 플랫폼에 탑재하고 있는 데서 입증됩니다.』
임 박사는 향후 정보보호시장이 거대 소프트웨어업체들의 플랫폼 장악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며 암호 기반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자상거래(EC) 분야가 지금은 쇼핑몰이나 전자문서교환(EDI)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하게 전개될 미래사회에서는 암호 기반기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EC 응용서비스 분야의 프로토콜 및 알고리듬이 대표적이다. 가령 금융지불 분야의 전자서명도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블라인드 시그너처」와 같은 기술이 존재하듯 특정 용도에 걸맞은 기반기술은 얼마든지 개척 가능하다.
사실 IBM·HP·MS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업체들이 암호 기반기술 및 플랫폼을 이미 장악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준화 흐름에 적극 동참하면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응용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임 박사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 박사는 『결국 정보보호는 향후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사이버 무기화할 수 있는 국가인프라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정보기술(IT)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 자체가 부실하고 정부·대기업 등 장기적인 투자마인드가 부재하다는 데 그 문제점이 심각하다』며 국내 상황을 꼬집었다.
임 박사는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크립톤 상용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차세대 공개키 암호알고리듬으로 주목받는 타원곡선암호체계(ECC) 라이브러리 개발에 힘쏟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떠오르는 EC 세계의 든든한 방패막이인 정보보호 분야에서 선봉장 역할을 해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지니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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