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제품 유통시장은 어떤 곡선을 그을 것인가. IMF 관리 체제하에 있는 국내 경기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끈다. 소비자 금융,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자 유통시장 경기회복은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지난 한해 동안 소비자들의 소득감소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구매계층의 절대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전자 유통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악재로 꼽히고 있다.
분야별로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전 유통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에도 벅찰 것으로 보이고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오던 이동통신 시장은 수요포화기에 접어들면서 역신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PC시장은 2002년부터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된 데다 소호(SOHO) 시장과 학생·주부층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소폭이나마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소프트웨어 유통시장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유통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 하향세가 다소 반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F 초기 움츠렸던 수요가 조금씩 풀리면서 수량면에서 늘고 있는데 그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오히려 저가제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저가 중심형 구매패턴이 심화돼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규모는 소폭 위축되지만 유통 업태별 체감지수는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신업태인 창고형 할인점의 가전매출이나 가전양판점 매출은 늘어나는 반면 백화점이나 일선 대리점들의 매출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PC 유통시장에서는 2002년 대입 정규과목으로 PC가 채택된다는 점과 인터넷 보급확산으로 개인용 PC 보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불안 상황이 지속돼 적극적인 구매활동에 나서는 소비자층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PC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경기가 98년을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넘어섰다는 점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PC 수험과목 채택 등 수요진작 요인에 힘입어 PC 시장이 전년대비 5∼7% 수준의 신장세는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 유통업계는 위축이 불가피하다. 서비스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단말기 수요가 신규 수요보다 대체 수요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가입자들의 유동이 늘어날 경우와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질수록 그만큼 단말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해 수요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단말기 수요는 지난해 7백만대에서 올해 5백만대 선으로 2백만대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비스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가입 대리점 등 유통점들의 경우 가입수요 위축에 따른 수입감소로 경쟁력있는 업체만 살아남는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겪을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은 지난해 시작된 게임방 특수로 운용체계와 게임 SW 판매량 급증현상이 올해도 계속돼 경기호전이 예상된다. 현 정부가 정보산업과 지식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다수의 기업이 지난해 사용하지 않은 SW구입 예산의 집행을 올해로 미뤘다는 점도 시장확대의 요인이다.
98년 소프트웨어 시장은 1천5백억원 수준이었지만 기대되는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99년 시장규모는 최소 1천8백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99년 SW 유통시장에는 백화점 등에 대형 전시판매대를 설치하거나 프리랜서 영업사원제, DM 또는 다운로드 판매방식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방식이 확산될 예정이어서 고객접점 증가에 따른 시장확대도 기대된다.
부품 유통업계는 상반기에 경기 저점을 통과한 뒤 하반기부터 경기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세계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수경기 회복은 시간이 걸려 3·4분기 이후에나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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