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貨 IT특수를 잡아라"

 정보기술(IT)업체들이 유로화 출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유로화관련 IT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EU의 유로화 계획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11개국이 참여한 유럽통화통합(EMU)체제가 출범, 이들 국가에서 유로화가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이어 2002년 1월까지 모든 금융업무를 유로화로 완전 개편하며 2004년 7월까지는 EU회원국의 화폐를 모두 폐기할 예정이다.

 이같은 유로화의 본격적인 실시를 앞두고 컴퓨터시스템에서의 유로화 인식, 유로화폰트 지원, 유로화를 통한 전자상거래(EC), 유로화에 관한 컨설팅서비스 부문에서 활기가 예상된다.

 또한 금융관련 시스템 및 회원국간의 환율체계와 회계소프트웨어(SW),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 등이 유로화에 따른 특수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그룹은 유로화관련 IT시장 규모가 1천억∼4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이 조사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공공기관 및 기업은 매출액의 0.1∼0.5% 내외에서 유로화문제를 준비하고 있고 주요 기업은 1억∼3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시스템 및 SW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시스템·SW·컨설팅·ERP업체 등이 이 시장 공략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IBM은 자사 제품에 유로화 심벌을 지원하는 한편 기업들의 유로화에 대비한 컴퓨터·통신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이에 따른 서비스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IBM은 유로화를 지원하는 EC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자사 EC SW인 「넷커머스」에 유로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IBM은 유로화에 관한 컨설팅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IBM의 존 던 유로화 고객서비스 담당자는 『IBM은 앞으로 5년 동안 유로화관련 시스템시장에서 7백억∼8백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IBM은 유럽 및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유로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윈도NT·데이터베이스·오피스 등 자사의 다양한 SW에서 유로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MS는 지난 5월 이후부터 유로화를 워드·엑셀 등에서 표시될 수 있도록 자사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유로화 폰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사 SW에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RP업체 SAP는 유로화 지원계획인 「유로 솔루션」을 마련, 유로화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SAP는 자사의 ERP SW인 R/3와 R/2에 유로화 지원 패치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유로화에 따른 시스템 환경변화 등에 대해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컨설팅업체들도 유로화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어댑텍은 「유로인포메인션」이라는 유로화관련 웹사이트를 구축, IT업계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답택은 이 사이트에서 유로화관련 업계동향 및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로화에 관한 뉴스·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이에 관한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로화에 따른 신규시장은 스마트카드·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에게 기회의 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자·마스타 등 스마트카드업체들은 유로화의 본격 실시에 발맞추어 유럽지역에서 스마트카드 확산에 전면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프론톤·겔트카르테 등 유럽의 카드업체와 제휴, 유로화에 기반한 스마트카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EC사업에서 가장 성공한 업체로 알려지고 있는 아마존은 최근 유럽에서 인터넷 서적판매망을 구축하면서 유로화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유럽지역이 각기 다른 화폐를 사용함에 따라 카드시스템 및 지불·결제 등 EC 서비스 지원에 불편을 겪어 왔다고 밝히고 유로화 지원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유로화 상용화가 유럽지역의 EC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레니엄버그에 앞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유로화문제는 IT업체들에게 기회와 위기로 동시에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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