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월트디즈니·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양방향TV용 콘텐츠 기술의 세계 표준화에 나섰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기술 표준화추진 업계단체 「어드밴스트TV 인핸스먼트 포럼(ATVEF)」은 독자 마련한 첫번째 표준기술사양을 일본의 우정성과 업계단체, 유럽의 방송업계 등에 채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앞으로 추진하는 구체적인 표준화 작업에도 참가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미국 업계의 세계 표준화 추진은 PC와 TV가 융합하는 디지털 방송시대를 맞아 전자상거래나 광고 수입원으로 유망시되는 양방향TV의 보급을 위해선 서로 다른 방송양식이나 수신 단말기에서도 자유롭게 양방향 프로그램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불가피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방향TV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인 웹TV나 케이블TV 운영업체 등이 독자 사양에 기반한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 간에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하는 기술이 서로 다르면 콘텐츠를 호환할 수 없게 돼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ATVEF가 방송양식이 달라도 콘텐츠를 공유해 저비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의 통일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로 최근 첫번째 표준기술사양을 책정했다.
이 표준기술사양은 인터넷 상에서의 데이터기술방식인 「HTML」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언어, 영상압축 방식의 통일을 골자로 하고 있다.
ATVEF는 인텔 등 컴퓨터 관련 기업을 비롯해 NBC·텔레커뮤니케이션스(TCI)·디렉TV 등 방송사업자들을 정회원으로 해서 15개사로 구성됐으며, 준회원으로 일본의 소니·샤프·전통(電通)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 참가 기업의 미국 TV업계내 점유율은 콘텐츠분야에서는 50%, 방송사업에서는 85%에 달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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