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이 변하고 있다. 아궁이 위의 가마솥에서 시작해 연탄불·석유곤로를 거쳐 가스레인지·전기보온밥솥까지 발전한 것을 보며 세상 참 편리해졌다 감탄하는 것은 이미 옛말이다.
최근에는 IH전기압력보온밥솥·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양문여닫이식 냉장고·인덕션 쿠커 등 기능이 탁월한 첨단 전기·전자제품이 주방에 대거 등장하면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제품들이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덜면서 위생적이고 편리한 주방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가전업체들이 비교적 고가제품이면서 보급률이 낮았던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IH전기압력보온밥솥 등을 위주로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고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본격적으로 수요진작에 나섰다.
가스오븐레인지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대다수 제품이 1백만원대가 넘어 고가·사치품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어려웠으나 요즘은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려는 주부들이 늘고 무료 요리강습 기회도 많아진 데다 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져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급속하게 확산돼 가고 있는 핸디형 음식가공기도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덜어주는 획기적인 아이템. 예전처럼 덩치만 크고 효용성이 없었던 다기능 믹서기와는 달리 작고 깜찍한 디자인에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위생개념이 대폭 강화되면서 자외선 식기살균건조기가 혼수필수품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일본에서는 O157균까지 살균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가 새롭게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는 아직 초기단계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앞으로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전자레인지나 냉장고가 상용화하는 등 정보기능을 가진 주방가전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HA(홈오토메이션)의 일환으로 주방도 전자동화하는 등 첨단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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