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IT관련 국제공인자격증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겹치면서 외국계 기업에서 인증하는 각종 민간 IT관련 자격증은 날로 가치가 치솟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MCSE(Microsoft Certified System Engineer)나 노벨의 CNE(Certified Novell Engineer), 시스코의 CCIE(Cisco Certified Internetworking Expert), 오라클의 DBA(Database Administrator) 등 외국 유명기업의 IT관련 국제공인자격증은 비좁은 취업문을 열어주는 열쇠 역할까지 한다.
이들 국제공인자격증은 교육과정 수강료가 50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 능통한 외국어 실력에 전반적인 IT관련 이론과 실기실력을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소유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기 어렵기로 소문난 IT 국제공인자격증을 10개나 취득한 사람이 있다. 네트워크 통합솔루션 전문업체인 이엔지(대표 김용준)의 솔루션영업팀장 한세영 차장(여·31)이 그 주인공.
지난 87년 포항공대 수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한 한 차장은 시스코에서 인정하는 CCIE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MCSE·MCT·MCPS와 노벨의 마스터CNE·CNE, 컴팩의 ASE 등 국내에서 2∼5명밖에 갖고 있지 않은 자격증을 두루 갖고 있다.
『시스코에서 인증하는 CCIE 자격증을 획득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는 한 차장은 『MS나 노벨 등의 자격증은 책으로 보고 컴퓨터로 하는 필기시험 수준이지만 시스코의 CCIE 자격증은 필기시험은 물론 완벽한 실무능력을 요구하는 실기시험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솔루션영업팀장으로 영업 및 컨설팅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한 차장은 요즘 컴팩 서버 및 중소기업을 위한 프로그램 프로모션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앞으로 회사에서 꼭 필요한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자격증에 도전했다』며 『이제는 자격증이나 기술습득보다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문제를 미리 파악해 알려주는 고품질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다.
『그동안의 지식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종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매사 의욕과 정열로 자신의 숨은 힘을 찾아내려는 그녀에게서 진정한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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