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새로 출범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가칭) 부설기관으로 탈바꿈하는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KTL)는 최근 기획예산위원회로부터 「연구소」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받고 골머리.
KTL은 현재 명칭이 기관 성격과 잘 부합하고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정부의 의도대로 「연구소」란 단어를 삭제할 경우 연구기관에 부여하는 각종 세제혜택을 못받게 돼 현 이름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
그러나 기획예산위측은 내년부터 모든 정부출연연구소가 총리실 산하로 통폐합되는 마당에 연구소란 꼬리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산자부 산하기관으로 남을 명분이 약하며 연구소 딱지를 뗀 새로운 이름을 지어 시행령에 명기하라고 압박하고 있어 KTL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최근 공모를 통해 「산업기술시험원」이란 모호한 이름을 대안으로 마련한 상태.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연연 통폐합이란 대의명분에는 공감하지만 단지 연구소란 이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새 이름을 지으라는 식의 논리는 명분이 약하다』며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는 업무성격상 연구개발(R&D) 중심인 다른 출연연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안다면 예외를 인정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반응.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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