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오디오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전업계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들어 전열을 가다듬고 오디오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업계 수위자리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임으로써 오디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사상 유례없는 불경기를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태전자·아남전자·태광산업·롯데전자 등 전문업체들에 비해 지난 상반기 상대적으로 매출이 격감하는 큰 위기를 맞았다.
특히 그동안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며 강세를 보였던 미니 컴포넌트 시장에선 부도상태인 해태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태광산업과 2위 다툼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아직은 전문업체들이 카세트 판매를 소홀히 하는 탓에 카세트를 포함한 전체 오디오 매출규모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들어 카세트 수요가 예상외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이 부문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예상밖의 큰 위기를 맞아 사업포기설까지 나돌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하반기들어 조직을 재정비하고 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하고 나서 경쟁업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혜주 삼성법인으로 오디오사업을 이관하고 한국지점을 설립하는 것으로 조직정비를 완료하고 8월 이후 신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의 주력품목은 역시 미니 컴포넌트.
업계 최초로 3백60도 입체 스피커를 채택한 새로운 미니 컴포넌트를 속속 출시한 삼성은 모델의 전면 교체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태전자에 빼앗겼던 이 부문의 수위자리를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또 이달들어 고급형 헤드폰 카세트와 마이크로 컴포넌트 사용자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야심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 컴포넌트와 헤드폰 카세트를 결합한 신개념 오디오인 「콤비 콤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제품은 밖에선 헤드폰 카세트, 안에서는 CD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소비자가격이 30만원대로 저렴해 지난 상반기 붐을 일으켰던 LG전자의 충전기 일체형 헤드폰 카세트인 「아하프리 3탄」에 버금가는 인기를 모을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공세에 뒤질세라 LG전자도 이번 기회에 업계 수위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아래 하반기들어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태광산업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3단 분리형 마이크로 컴포넌트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LG전자는 당분간 아하프리를 앞세운 청소년 위주의 마케팅에서 탈피,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염가형 마이크로 컴포넌트와 미니 컴포넌트를 집중 출시해 매출증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마이크로와 미니 컴포넌트 시장에서 매출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11, 12월 연중 성수기에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고급형 헤드폰 카세트인 「아하프리 4탄」을 출시, 입체적인 마케팅을 통해 99년 상반기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설 계획이다.
하반기 들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시장공세에 나선 LG전자와 삼성전자 중 누가 업계 수위자리를 차지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들의 자존심 대결로 인해 IMF한파로 위축된 오디오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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