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사태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추진중인 재벌기업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아남그룹(회장 김주진)이 반도체 부문을 주축으로 하는 독특한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의 골자는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해 반도체 전문그룹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연초 주력업체인 아남반도체의 부채비율은 공식적으로 1천4백여%. 하지만 꾸준한 조정작업을 거치면서 최근 부채비율이 1천% 안팎으로 크게 낮아지는 등 구조조정 처방이 강력한 효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관심의 초점이다.
지난 4월 필리핀 현지공장인 아남암코필리피나스(AAPI)사의 아남반도체 지분을 관계사인 미국의 암코테크놀로지(ATI)에 매각하면서 본격화한 아남의 구조조정 작업의 핵심은 이른바 자산 매각을 통한 외국 자본 유치다.
또 지난달 21일 미국의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사·보스턴은행 등과 6억달러 규모의 일부 자산 매각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이어 아남은 최근 조립 및 테스트 설비를 대상으로 외국업체와 일부 자산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용어로 「일부 자산 부채 이전 매각」방식으로 알려진 이같은 자본유치방식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방법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산 부채 이전 매각」방식의 특징은 자산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외자를 우선 계열사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신 자본을 댄 외국업체는 아남반도체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
김주진 그룹회장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는 이같은 자본 유치방식은 외자 유치를 통한 경영권 상실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피해가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도입할 수 있는 묘안이라는 설명이다.
아남그룹은 이 자금으로 아남전자·아남건설 등 부실 계열사의 지급보증을 해소시켜 정리하는 수순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아남의 구조조정작업을 지켜본 주변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유지와 부채 해소 및 그룹 구조조정이라는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고도의 머니게임을 보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아남그룹은 이같은 방법으로 오는 연말까지 주력기업인 아남반도체의 부채비율을 1백%까지 낮추고 이같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설비투자 재원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최승철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4000억 온누리상품권 푼다…5조 사회 기여 '시동'
-
2
엔비디아, 韓 R&D 센터 짓는다…젠슨 황 “이미 인력 채용 중”
-
3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결국 '과반' 지위 잃어…2·3 노조는 세불리기
-
4
이통사, 통합요금제 맞춰 온라인 요금제 20~50% 줄인다
-
5
단독애플페이 교통카드 충전에 '카카오페이' 추가된다
-
6
앤트로픽, AI 에이전트 보안 백서 공개… “제로트러스트 적용해야”
-
7
中 지커 “한국서 올해 7X 2000대 판매 목표”
-
8
월급쟁이부자들, 삼성전자 출신 김상효 CTO 영입
-
9
젠슨 황, 최태원-구광모-이해진 총수와 홍대서 '삼소' 회동
-
10
[컴퓨텍스 2026]대만에서도 빛난 'K-반도체 열풍'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