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스타보고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인터넷

 지구촌이 온통 미국 대통령의 스캔들 파문으로 떠들썩하다. 특히 최근 대통령의 성행위를 낱낱이 밝힌 「스타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까지 이 문제가 화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스캔들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세계의 대통령이 위협받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지만 이로 인해 한몫을 톡톡히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상의 각 사이트들.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는 인터넷에 올려지기 전부터 시스템 다운이 예상될 만큼 네티즌들의 관심이 몰렸었다. 실제로 보고서에는 공개된 지 이틀만에 5백90만명이 접속했으며 그나마 공개 첫날에는 하원에 접속을 시도한 사람 중 10%만이 성공했다. 스프린트·PSI넷 등 주요 인터넷 백본 서비스업체들은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인터넷 트래픽이 약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AOL 역시 보고서로 인해 자사의 웹사이트 접속률이 30% 정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관계자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이 새로운 매체로 부상할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일일이 인터넷 관계자들이 광고주들을 찾아다니며 광고를 유치하는 것 이상으로 이번 사례가 인터넷의 파급력을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내 업체들도 클린턴 스캔들을 자사의 웹사이트에 등록해 서비스하는 곳이 늘고 있다.

 종합일간지의 웹사이트에는 보고서의 영문 전문과 번역본을 함께 게재하고 있으며 야후코리아·심마니·데이콤 등 검색업체와 온라인 서비스업체들은 재빨리 관련 사이트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연결해 네티즌들을 손짓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체의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의 편리성을 새롭게 인식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성추문 호기심에 영합한 상혼」이라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이 정보를 전파하는 데 얼마나 위력있는 매체인지 보여준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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