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시장에 본격 참여하면서 초대형 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초반 신경전이 치열하다.
LG전자는 지난달말 삼성전자가 인버터 냉장고를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혹시 삼성전자가 자사가 준비해온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를 발표할 계획이면서도 연막을 치기 위해 인버터 냉장고라는 소문을 내고 있지 않느냐는 조바심마저 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말 실제로 인버터 냉장고를 발표하자 LG전자는 적이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발표회를 앞둔 이달초 12개 모델의 「지펠」냉장고 신제품을 일제히 출시, LG전자 관계자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인버터 냉장고 발표에 이은 급작스런 지펠냉장고 출시가 자사 발표회를 의식한 김빼기 작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펠 신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는데다 발표시기가 내달초로 잡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예정대로 이달초 백화점을 중심으로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0일 대대적인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발표회를 가졌으나 삼성의 선수를 만회다는 방침아래 예약판매를 당초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반격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제품이 타사제품에 비해 디자인이나 소비전력·소음면에서 월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CF를 준비한 데 이어 수십억원의 광고·판촉비용도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나간다는 복안이다.
LG의 대반격에 대비, 미리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제품군을 12개 모델로 확대한 삼성전자도 LG에 비해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주문판매제도 지속하는 등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시장에서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가 석권해온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시장에서 LG전자가 어느정도나 약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시장경쟁은 갈수록 불을 뿜어댈 전망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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