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시장 대폭 축소

 올해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은 전년대비 44% 이상 감소한 17억5천만달러 규모며 전세계 장비시장도 지난해보다 22% 가량 줄어든 1백97억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반도체장비 및 재료협회(SEMI)가 최근 전세계 32개 주요 반도체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미지역을 제외한 한국·일본·유럽·대만 등 대부분 지역의 올해 반도체 장비 발주량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아남반도체·한국전자 등 국내 주요 5개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31억5천만달러 규모를 기록한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은 올들어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국내 반도체업계의 투자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설비 투자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 44.5%라는 사상 최대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일본지역이 전년대비 36.9% 감소한 47억달러 규모며, 올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과 유럽지역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26.7% 및 42.7% 감소해 대만이 24억달러, 유럽은 19억달러 규모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북미지역 반도체 장비시장은 전년대비 11.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87억달러 규모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전년대비 11.6% 증가한 3백16억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던 SEMI측의 당초 전망과 완전히 배치되는 반면 아시아 금융위기로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당분간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여타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돼 주목된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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