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딜러들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최근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김일호)가 생존을 위한 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범용캐드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오토데스크코리아가 기존 조직형태로는 IMF로 심화되고 있는 불황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본사 차원에서 추진중인 아시아지역 현지법인들의 구조조정작업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특히 오는 9월부터 대대적으로 단행될 외국 정보기술(IT)업체들의 한국법인 구조조정작업의 시발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일호 오토데스크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의 최저점은 적어도 2년후에나 올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생존전략을 구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한국지사의 인원을 최대한 줄이고 아웃소싱개념을 도입하는 한편 건축, 기계, 토목, 엔지니어링 등 각 분야별 딜러들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이미 인원 구조조정작업에 나섰다. 이달말 이사직 3명이 퇴사할 예정이며 일부 직원들이 미국 본사에서 진행중인 오토캐드의 한글화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퇴사했다. 이 회사는 아웃소싱작업도 늘리고 있다. 각 산업별 정기세미나, 제품설명회 등 상당수를 해당 딜러업체들에 위임해 한국법인의 업무부담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는 것.
특히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각 분야별 딜러들에 대한 독려작업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과거 호경기 때와 달리 IMF로 제품수요가 격감한 지금, 딜러들이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야 하는데도 여전히 예전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매출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특히 고객들로부터 가장 큰 불만을 사고 있는 교육 및 업그레이드 업무를 담당할 전문딜러를 선정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연말까지 각 분야별 딜러들의 업무를 평가해 딜러 재조정작업에 나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일호 사장은 『일부 딜러들이 본사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생존하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해 향후 오토데스크코리아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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