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중저가 가정용 정수기가 확산되면서 정수기 및 냉온수기 생산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가, 고급형 정수기 및 매일 먹는샘물을 구입해야 하는 냉온수기는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어 제조업체들이 울상을 짓는 반면 10만~20만원대 중저가 정수기는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해 제조업체들이 불황을 모르고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중공사막방식의 수도직결식 정수기를 제조하는 코오롱, 효성T&C 등 후발 대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데다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선발업체들조차 냉온기능을 뺀 저가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정수기 대여제를 도입하는 등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정용 정수기 및 냉온수기를 생산해왔던 삼성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은 제품을 단종하거나 사업을 중소업체로 이관하면서 사업철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냉온수기를 생산해오던 산야, 삼보, 아풍 등 중소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정수기를 일종의 부의 상징처럼 여기던 고가수요층이 포화된데다 냉온수기의 경우 먹는샘물업체들의 부도와 세균문제 등이 겹치면서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국내 정수기시장은 중저가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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