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 일본 제조업체, 강제해고등 고용조정 "바람"

동남아시아 각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제조업의 고용조정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통화위기에 대응해 그간 수출전환 등을 통해 고용유지에 노력해 온 이 지역 진출 일본 업체들은 자동차, 건설 등을 중심으로 내수경기 침체 정도가 극심해짐에 따라 최근 강제해고를 포함한 고용조정에 잇따라 착수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히타치제작소가 PC 모니터용 브라운관공장 종업원 약 20%(3백63명)를 해고했다. 통화위기로 인한 역내시장 위축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가동률이 생산능력의 60%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소니도 컴팩트디스크(CD)플레이어용 광학부품공장에서 종업원의 약 3분의 1인 2백96명을 해고했다. 앞으로는 위탁가공업자를 활용하고 자사 공장은 고부가 광학부품으로 특화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쓰비시전기가 화교계인 립포 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냉장고, 에어컨 제조거점의 임시 직공 1백20명과 정규직 사원 1백명을 해고해 종업원 수를 종래의 60% 정도로 줄였다. 냉장고와 TV를 제조하고 있는 샤프는 해고는 추진하지 않았으나 자연퇴사 등을 통해 인원을 10% 가량 줄였다.

태국에서는 혼다기연공업과 도요다자동차 등 자동차업체의 인원 삭감이 불가피한 실정인데, 최근 마쓰다는 현지 자본과의 합작공장을 폐쇄하고 5백50명을 해고했다. 자동차용 유리를 제조하고 있는 아사히초자는 제2공장의 휴업에 따라 정규직 사원의 약 절반(1백50명)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삭감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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