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에너지등급제 논란 결론날까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를 둘러싼 가전업계와 산업자원부간 이견이 최근 좁혀지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업계의 의견을 일부 수용,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 시행시기를 늦추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동안 이의 시행을 강력하게 반발해온 업계측에서도 반발강도를 크게 낮추는 등 양자가 한발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산자부는 세탁기에 대한 최저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제도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고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는 오는 2000년 7월부터 시행키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내달 중에 이같은 내용을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시행일정을 2년 정도 연기한 것은 IMF를 맞아 고전하고 있는 업체들 부담을 고려한 것』이라며 『내년 예산에 설비투자 계획을 마련, 국가기술품질원이나 에너지기술연구소에 검사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같은 산자부측의 강행 방침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으나 기술기준을 재검토해줄 것과 시험장비 구비 등 공정한 관리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조건으로 적용일시를 더 늦춰줄 것을 요구하는 선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자산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세탁기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에 대한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산자부에서 최근 업계의 의견을 상당부분 수렴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 이같은 내용의 업계의견을 모아 전달했다』며 『산자부에서도 에너지기술연구소에 검토를 요청, 조만간 회신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업계와 산자부가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 시행시기와 기술기준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는 방향으로 급진전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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