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진한 노을이 높고 푸른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하늘과 평야와 강을 노을빛이 물들이고 있었다. 김지호 실장은 그 노을빛을 향해 계속 차를 몰며 말을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고객서비스통합시스템은 일본의 NTC 시스템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납니다. 일단 기초적인 기술은 일본의 시스템을 참고로 했지만 별도의 형상을 가진 시스템으로 개발했습니다. 세계 어느 시스템보다도 뛰어난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개발이 완료되기도 전에 이미 중국에서 도입을 검토 중에 있는 시스템입니다.』
『중국이라면, 통신현대화계획과 관련되어 진행되고 있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거대한 땅을 가진 중국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통신현대화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우리가 맡을 수 있다면 어려워진 우리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되었는데, 이번에 일어난 사고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그 상대가 일본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중국의 통신현대화사업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영향이 있을거요. 특히 일본이라는 나라, 그동안의 역사가 증명하듯 만만치 않은 나라요.』
『네, 그렇습니다. 일본은 이번 사고가 터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각 언론기관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자들보다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한 듯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통신에 대한 구조적인 약점을 미리 준비해 놓은 듯 대대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김 실장도 잘 알고 있겠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승리하기 위해 모든 것을 활용하게 되어 있어요. 이번에 중국 통신현대화계획을 놓고 우리와 벌이고 있는 승부는 하나의 전쟁이라고 보아야 해요.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법을 다 쓸 수밖에 없는 것이오. 우리의 주권을 빼앗을 때도 마찬가지였소. 당시에도 일본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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