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비디오시장 결산

올 상반기 프로테이프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비중있는 작품 출시는 크게 늘었는데도 판매량이 이를 뒤따라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품 구득난에도 불구,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은 「B」, 「C」급작보다는 「A」급작 출시에 주력했다. 이는 판매양극화 현상에서 벗어나 「되는 작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였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A급작의 판매 목표가 대부분 달성돼 이같은 전략은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실효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브에나비스타가 10만여개를 목표했던 1월 액션대작 「페이스오프」를 약 9만8천여개 판매했고, 컬러비아트라이스타는 「맨 인 블랙」을 9만여개나 판매하는 등 상반기 판매량 20위권에 든 작품들이 모두 5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다.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극히 이례적인 성과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기별 1위권 작품의 평균 판매량이 지난 97년 상반기에 비해 무려 6천여개나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20위권의 작품도 2천6백여개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품의 상향화에 반해 판매량은 오히려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특히 각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밀어내기」란 초강수를 둬가며 얻어낸 전과치고는 너무 보잘것 없는 성과다. 이로 인해 각 제작사들의 수익률이 더욱 악화됐음은 물론이다.

올 상반기의 또 다른 특징은 코미디물의 퇴조와 함께 스릴러물이 급부상하고 있음을 꼽을 수 있다. 한 때 잘나가던 코미디물의 올 작품당 평균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무려 5천여개가 감소한 1만2천개에 그쳤다. 에로물의 퇴조도 뚜렷했다. 작년 하반기에 비해 3천여개가 감소했다. 반면 스릴러물은 전년동기비 개당평균 3천여개나 증가했다. 상반기 20위권의 작품중 스릴러물이 「에이리언 4」 「데블스 애드버킷」 「브레이크다운」등 3개나 됐다.

올상반기중 약진을 거듭한 업체는 (주)새한과 컬럼비아트라이스타다. 새한은 전년동기비 무려 1백17%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부진에 따른 상대적인 반등세로 보여지는데다 제일제당과 현대방송의 가세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2∼3월에 작품을 출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무려 37만여개를 판매하는등 브에나비스타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지난해 5대 메이저사 가운데 하위권에서 맴돌았던 컬럼비아가 이처럼 급부상한 것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등 액션 초대작들을 대거 출시한 외에 조직 재정비로 총력전을 펼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 CIC와 우일영상, 영성프로덕션은 작품 구득난으로 곤욕을 치렀고 지난해 초강세를 보였던 20세기폭스사는 불과 31만개의 판매에 그쳐 5대 메이저사 가운데 3위에 머물렀다. 트로이카의 시대를 열고 있는 대우, 삼성, (주)새한의 시장경쟁은 일단 판매량에서는 대우가 압도적이었으나 편당 판매량에 있어서는 삼성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에는 또 프로테이프제작사인 SKC와 현대방송이 2선으로 물러나 공급업체로 전환했고 중소제작업체인 베어엔터테인먼트와 새롬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또 우리나라 영화비디오가 의외로 고군분투한 것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제작사들의 그칠 줄 모르는 밀어내기와 이로 인한 반품률은 산업고도화를 위해 서둘러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혔고 비디오직배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대안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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