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국내 교육용 소프트웨어(SW)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일반 소비자 대상 유통시장의 붕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줄어 든 70억∼80억원에 그쳤으며 출시제품도 교과목 위주로 크게 편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 및 교육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출시된 교육용 SW는 총 70여종으로 이 중 기존 초, 중등 학교 교과서 내용을 재구성한 제품이 3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는 총 70억∼8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시장의 20%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크게 부진했던 반면 학교시장은 교육부가 지난달부터 펼치고 있는 「98교육용 SW전국 순회전시회」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에는 시장을 이끌만한 대작은 나오지 않았으나 계몽, 두산, 한메파스칼, 솔빛백과 등 백과사전류와 오성식생활영어, 리틀에디슨 등 영어회화용 SW 등 기출시된 제품이 꾸준히 판매됐고, 광주지역 교단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쌍용정보통신, 대한교과서 등의 초, 중, 고교 「디지털 교과서」 등 교과목 SW가 학교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 매출을 보면 학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벌였던 삼성전자, 솔빛, 웅진미디어 등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헬로 초등영어 3,4학년」 등 2종의 제품만을 출시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EBS 가정학습 플러스」시리즈물을 교단선진화, 멀티미디어스쿨사업과 연계해 각급 학교에 대량 공급, 「EBS 가정학습 플러스」가 전년동기비 25% 늘어난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린데다 「아이큐업 시리즈」, 「민병철 토익 시리즈」 등 기출시된 제품도 꾸준히 판매돼 올 상반기에 총 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솔빛은 「천재들의 우주백과」, 「천재들의 세계사백과」 등 영국 돌링킨더슬리사의 백과 CD롬 타이틀을 한글화한 「솔빛 학습백과 시리즈」와 「음악이야기」, 「이것이 미국영어다」 등의 판매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백50% 성장한 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웅진미디어도 「생각이 커지는 탄탄수학」, 「금 나와라 뚝딱」 등 유아, 초등학생 대상의 6종의 SW를 출시해 25% 늘어난 2억5천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밖에 아리수미디어가 「올리의 그림동화 만들기」, 「한글유치원」 등 4종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아해, 윈텔, 생동컴퓨터 등 10여개 중소업체들이 각각 3∼4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불어 닥친 경기침체로 올 초반에는 시장이 크게 경색됐으나 최근들어 학교의 구매가 점차 늘어 하반기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시장이 다시 생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나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의 경우는 시장 자체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다 제품도 교과목 위주로 편중돼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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