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오케의 본고장인 일본 본토에 진출해 DVD방식의 원음 노래반주기 붐을 일으켜 볼 생각입니다』
40인조 오케스트라가 실제 연주한 어쿠스틱 원음을 전혀 손상하지 않은 채 DVD롬에 담아 원음 그대로 재생하는 DVD노래반주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열림기획의 김을석(36)사장은 노래반주기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지면서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세계 가라오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본토 공략을 시작으로 세계 노래반주기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다.
D데이는 오는 9월말경. 이 때쯤이면 DVD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을 2백50분 정도 수록한 수출용 모델 개발과 곡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 공략 루트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일본 최대 LD(레이저디스크)가라오케 전문업체인 도에이사가 바로 그곳이다.
김사장은 『DVD방식의 원음 노래반주기는 일본에서 가장 널리 보급돼 있는 LD가라오케의 장점을 모두 갖춘데다 시스템 가격이 10분의 1수준으로 매우 저렴해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에선 뛰어난 음질로 어쿠스틱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는 LD방식의 가라오케 시스템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엔 LD방식이 널리 사용됐으나 가격이 비싸고 용량이 작은 탓에 지금은 마스크롬이나 CDP등에 담은 컴퓨터 음악 데이터를 내장된 음원모듈을 이용해 미디음을 재생하는 컴퓨터 뮤직 플레이어 방식의 노래반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열림기획측은 자사제품이 디스크 한장에 24곡 정도밖에 담을 수 없는 용량의 한계를 지닌 LD방식의 제품과는 달리 한장에 6천곡 이상을 수록할 수 있는 풍부한 용량을 지닌데다 조작이 간편하고 가격이 매우 저렴해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사장은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는 어쿠스틱 원음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다』며 『따라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DVD방식의 원음 노래반주기가 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그동안 노래반주기 업체들은 원음에 가까운 오리지날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4채털 입체음향등 다양한 기술을 노래반주기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DVD를 이용할 경우 굳이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DVD자체엔 생생한 입체 사운드가 원음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DVD방식의 노래반주기는 누구나 개발할 수 있지만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김사장은 DVD노래반주기의 성패는 어쿠스틱 원음, 즉 소프트웨어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열림기획이 자신있게 DVD방식의 원음 노래반주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40인조 팝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한 원음 4천5백곡을 담은 DVD타이틀을 먼저 개발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확보하지 못하면 DVD 노래반주기는 용량만 비대할 뿐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김사장의 설명이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노래반주기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멋진 게임을 한편 제작하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노래반주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게임제작자로 출발한 김사장은 아직까지 세계적인 게임전문업체 성공하겠다는 당초의 꿈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노래반주기 사업을 통해 그 자본을 마련하겠다는 게 김사장이 수립한 또 하나의 목표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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