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 칩이 위성체에 적용됐을 수도 있겠는데요.』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은옥의 말에 김지호 실장은 멀리 보이는 북한산 정상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럴 수도 있소. 지상에서 확인된 독수리 칩과 같이 위성체에 꽂혀 있는 독수리 칩도 지상에서 보낸 임의의 주파수를 수신하여 위성체의 추력기를 작동시켰다면 1호 위성과 2호 위성의 자세가 한꺼번에 변화되었을 거요.』
『맞아요. 위성체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장비는 많아요. 위성체를 작동시키는 것은 이곳 관제소 안테나뿐만이 아니라 일정한 패스워드를 갖는 신호면 어디서 보낸 것이든 상관없어요. 어디서든 방향만 맞으면 위성체에 전파신호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미리 독수리 칩에 수신 가능한 주파수를 입력시켜 놓고 지상에서 그 주파수로 신호를 보내면 독수리 칩이 작동할 것이고, 그 독수리 칩이 작동하게 된다면 내부의 프로그램에 의해 위성체의 추력기가 작동하게 되어 위성체의 자세가 급속하게 변화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렇소. 어쨌든 이번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요. 좀더 확인해 봅시다. 그리고, 하나 물어볼 것이 있소. 수신전용 안테나와 송신이 가능한 안테나는 어떻게 다르오?』
『송신 안테나에는 발진기가 있어요. 따라서 전기를 일정한 주파수로 바꾸어 안테나에 걸어주기 위한 장치가 부가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가정에서 쓰는 작은 위성안테나에도 송신기를 부착하면 위성체로 신호를 보낼 수 있소?』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요. 하지만 강한 출력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큰 안테나가 필요해요. 특히 위성체를 움직일 수 있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강한 출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큰 안테나가 필요해요.』
『그럼 작은 안테나에서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큰 안테나를 통해서 반사시킬 수 있소?』
『얼마든지 가능해요. 안테나가 크다는 것은 다만 그 반사판이 크다는 거예요. 그 반사판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위성체로 강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한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지요?』
『지금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소. 구체적인 것은 다음에 이야기합시다. 오늘은 집에 올 수 있겠소?』
『좀더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아직 1호 위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끝나지 않았어요. 통화량이 많은 낮 시간에는 시험을 할 수가 없어 심야에 해요. 어쩌면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아요.』
『알겠소. 다시 연락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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