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Y2k해결" 힘 쏟는다

대기업들이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에 본격 나섰다.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적응에 전력투구해온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Y2k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으나 이미 올 상반기가 다 지나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기간이 1년 남짓밖에 남아 있지 않는 등 Y2k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Y2k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속속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에 따라 그동안 계열사별로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Y2k문제 대응을 범그룹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문제해결의 효율화를 위해 해결도구(툴)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올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계열사의 Y2k문제를 모두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LG그룹은 Y2k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구본무 회장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계열사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Y2k문제 대응을 그룹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합작사인 미국 EDS사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Y2k지원센터」를 별도로 설치했다.LG-EDS시스템은 계열사의 Y2k문제를 올해 안에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수작업으로 일관해온 문제해결 방식에서 탈피, 분석 및 테스트용 툴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 사장직속으로 「Y2k전담팀」을 구성하고 1천3백명의 지원인력 풀과 「Y2k솔루션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프린스소프트웨어의 포털(Portal)/2000 등 15개의 툴도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그룹도 그동안 진행해온 그룹내 Y2k문제를 차질없이 완성하기 위해 「Y2k지원팀」을 삼성SDS의 사장직속 기구로 설치하고 그룹내 계열사의 Y2k문제 대응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자체 개발한 방법론과 전문업체의 툴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올초 계열 SI업체인 SK컴퓨터통신 내에 그룹전체의 Y2k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인 「SKY2000프로젝트팀」을 설치하고 각 계열사에도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종합적인 추진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문제해결에 착수했다. SK그룹은 특히 이번 Y2k문제 대응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변환작업의 효율화를 위해 전문툴도 적극 도입,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시스템을 갖고 있는 포항제철은 최근 캡제머나이라는 변환툴을 도입하고 변환처리를 위한 전용공장을 경기도 분당에 구축하는 등 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로 본격적인 문제해결에 나섰으며, 한국전력도 지난해 계열 SI업체인 한전정보네트웍을 통해 최근 1단계 사업인 영향분석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본격적인 프로그램 변환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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