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컴퓨팅 시장이 열린다

국내에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동컴퓨팅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최근 윈도CE 2.0을 운용체계(OS)로 하는 「팜PC」 「핸드헬드PC(HPC)」 등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왔던 각종 이동컴퓨터를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한글화 작업에 착수하고 PC사업부내에 별도 영업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오토PC」 등 새로운 이동컴퓨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PC제조업체들은 또 오는 10월경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발표할 윈도CE3.0(코드명 주피터)을 OS로 하는 새로운 이동컴퓨터 제품개발에도 착수, 올 하반기까지 제품개발과 국내외 시장에의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이동컴퓨팅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월 개발한 팜PC(인포기어) 12만대를 최근 네덜란드 필립스사에 수출하기로 계약하는 등 수출사업이 일정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 올 하반기에 이 제품의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자사 유통망을 통해 국내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올해 말에 발표할 윈도CE 3.0(코드명 주피터) OS를 기반으로 한 이동컴퓨터 개발에도 착수했는데 올해 말까지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우선 해외시장에 선보이는 데 이어 국내 이동컴퓨팅시장 형성 추이를 봐가며 국내시장 공급도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윈도CE 1.0 OS를 탑재한 HPC를 출시한 이후 지난달까지 매월 2천대씩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 이동컴퓨터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올초 개발해 수출용으로 생산했던 윈도CE 2.0 기반의 새로운 HPC제품을 다음달부터 국내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한글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자체 유통망과 총판체제로 이원화한 유통망을 통해 공급,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개화할 국내 이동컴퓨팅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특히 관계사인 LG소프트웨어가 개발한 「HPC를 활용한 판매관리시스템」을 도입해 HPC와 패키지상품으로 묶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외근직 사원 등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으며 올초 개발해 라스베이거스 동계CES에서 선보인 팜PC(윌렛PC)도 시장상황에 따라 올 하반기에 양산체제 구축 및 국내외 제품출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최근 크게 위축된 PC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등 기존 사업분야와 별도로 이동컴퓨터사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9월 말까지 자동차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오토PC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통신은 특히 제품출시에 앞서 PC사업부 내에 별도 오토PC사업팀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자체 유통망은 물론 계열사인 한신유통, 세진컴퓨터랜드의 유통점에도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팜PC, HPC 등을 포함한 전세계 이동컴퓨팅 시장규모는 올해 지난해 5백10만대(추정치)보다 61.1% 늘어난 8백20만대로 추산된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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