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재교육이나 보수교육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의 교육을 받기 위해 며칠씩 근무현장에서 떠나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숙명여대 가상대학은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강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직업인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가상대학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신현택 가상교육센터장(약학과 교수)의 말이다.
지난해 11월 「약료전문가과정」을 원격교육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숙명여대는 이외에 「임상영양정보전문가과정」, 「아동교육정보전문가과정」, 「영어교사양성과정(TESOL)」, 「음악치료과정」 등 4개의 교육과정을 새로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영어교사양성과정은 다음달 서비스를 개시하고 음악치료과정은 오는 9월 오픈할 계획이다. 또 내년 1학기부터는 임상영양교육과 아동교육 과정도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숙명여대는 지난 3월 가상교육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가상교육센터를 설립,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원격교육에 필요한 각종 멀티미디어 교육 컨텐츠의 제작 뿐만 아니라 디지털 도서관, 원격교육시스템 등 각종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과제물 평가와 시험 등 학습과정을 관리하는 교학과의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또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삼정데이타서비스, 미래넷 등과 장비 및 기술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통신망도 E1(2.048Mbps) 2개로 확충했다. 또 과정별로 별도의 서버를 구축, 각 과정별 특성을 살려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 캡처 툴과 비디오 스트리밍 프로그램,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제작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원격강의를 위한 멀티미디어물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구축된 디지털도서관 시스템에는 국내외 연구성과 정보, 최신 연구동향, 연구인력 정보 등이 수록돼 있으며 의약품 임상정보, 약물치료 정보 등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있다. 또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의약품을 수집해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원격강의를 위해 숙명여대는 과정별로 1명의 전임교수와 3명의 겸임교수를 확보하고 본부에 1명의 전임교수를 둘 방침이다. 이외에도 초빙교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강의의 질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등록금의 경우 올해에는 운영경비와 초기 설비투자 등을 감안해 1인당 70~1백만원 정도에서 조정하고 내년에는 60~90만원, 2천년에는 50~80만원으로 점차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1백여명의 약사들을 대상으로 원격 가상교육을 실시한 결과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강원도 등 지리적 여건 때문에 최신 의학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약사들의 만족도가 높았죠.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숙명여대를 포함한 전국 20여개의 약학대학을 연결하는 광역가상대학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현택 교수는 전국의 약학대학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강의와 학점을 교류하는 약학전문 가상대학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한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숙명여대는 우선 부산대학 약대와 내년 2학기부터 일부 학과의 강의를 가상교육 형태로 운영하고 이를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숙명여대는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해 오는 2천년까지 가상전문교육원에 모두 23억5백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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