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거리전화요금 하락 가속

미국에서 장거리전화요금 인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월드컴 등 신흥 통신사업자들이 추진하는 저가 서비스에 맞서 최근들어 AT&T, MCI커뮤니케이션스 등 기존의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통신요금을 종전의 절반 이하로 낮춘 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 등 장거리전화 통신요금 인하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의 보급확대와 그에 따른 통신기술의 급진전을 배경으로 데이터통신을 기반으로 급성장해 온 월드컴,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 등 신흥세력이 크게 부각되며 통신시장의 경쟁환경이 크게 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T&T는 최근 네트워크 상에서 가입계약을 받는 저가의 새 장거리전화서비스 「AT&T원레이트 온라인」을 개시하는 한편 이의 보급확대를 겨냥해 인터넷 검색서비스 업체인 익사이트와 제휴했다. 자사의 홈페이지뿐아니라 하루 수백만명이 접속하는 익사이트의 홈페이지에도 「가입창구」를 설치해 계약자를 늘리겠다는 의도이다.

장거리전화 2위 업체인 MCI도 AT&T와 같은 서비스를 내놓고, 검색서비스업체인 야후와 제휴했다.

이들 두 회사의 새 서비스 요금은 미국 어느 지역에서든 평일 기준 분당 9센트로 종래의 주력 서비스(분당 25센트)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이와 관련, 양사에선 「매달 사용료를 네트워크 상에서 확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청구서 우송비 등을 절약, 저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월드컴과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는 인터넷 기술을 전화나 팩시밀리로 전용하는 저가 서비스 추진을 잇따라 표명했는데, 퀘스트의 경우는 올 여름 미국의 주요 25개 도시에서 분당 7.5센트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미국의 업계 평균 장거리전화요금은 지난해 중반 전년비 0.5% 정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전년 수준으로까지 내려갔다. 앞으로는 지역전화사업자에 지불하는 접속료가 줄고,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 경쟁이 격화돼 요금인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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