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의 침체로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맞고 있는 카오디오 튜너업계가 불황타개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봉전자, 한국전자, 부흥, 한국RF 등 카오디오 튜너업체들은 최근 극심한 자동차시장 위축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다각화,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 최대 카오디오 튜너업체인 태봉전자는 내수물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떨어짐에 따라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출 주력시장인 동남아시장에서 탈피, 유럽, 미주 등지로 수출지역을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개발중인 탄화로방식 음식쓰레기 처리기를 상반기에 내놓고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의 생산에도 나서 튜너 중심에서 탈피, 세트생산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다.
대우전자에 주로 튜너를 납품해온 한국전자도 자동차시장의 침체로 자사 튜너의 수요가 점차 감소됨에 따라 신규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튜너기술을 응용한 위성방송 수신기용 RF모듈레이터를 개발, 수신기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그동안 수출 주력시장이었던 홍콩지역이 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돼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파이어니어, JVC, 알파인 등 일본업체와 직접 물량공급 협상을 진행, 고급 튜너의 수요가 많은 일본 카오디오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전자에 임가공 형태로 튜너를 공급해온 부흥도 임가공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최근 자체모델 튜너를 개발, 홍콩지역 등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카 CD체인저용 FM모듈레이터와 리모컨도 개발, 현대전자에 납품하는 등 활발하게 품목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날로그방식의 가정용 오디오 및 카오디오용 튜너에 주력해온 한국RF도 디지털방송의 보편화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디지털튜너사업을 강화, 최근 HDTV 방송에 대비한 HDTV용 디지털튜너의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존 튜너시장 위축에 따른 채산성악화 타개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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