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CMOS이미지 센서
현대전자가 지난해 10월 상보성 금속산화막(CMOS)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그동안 고체촬상소자(CCD)사업을 진행해온 삼성, LG 등은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삼성, LG 등은 비디오 카메라 사업을 펼쳐오면서 핵심부품인 CCD개발의 중요성을 인식,90년대 초반부터 CCD를 개발, 판매해왔으나 항상 소니, 마쯔시다 등 선진 업체들의 벽에 부딪쳐 왔던 것. 그러던 차에 전혀 이미지 센서와 관련된 사업 기반이 없는 현대전자가 차세대 이미지 센서인 CMOS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CMOS이미지 센서는 자연의 영상정보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 주는 반도체. 종전에는 고체촬상소자(CCD)가 그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90년대 초반 CMOS이미지 센서가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인텔, 도시바, 모토롤러, 록웰, 코닥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 대열에 참여했다. CMOS이미지 센서가 각광받는 이유는 CCD와 달리 별도의 디지털 신호처리 칩이 필요없고 아날로그, 디지털 변환기능과 자동 색상조절 기능을 단일 칩에 탑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소모가 10분의 1에 불과해 소형 및 휴대형 기기 제작에 유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기존 D램 공정인 CMOS공정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CMOS 이미지 센서를 개발한데 이어 내달부터는 본격 양산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가 우선 양산할 제품은 해상도가 8백x6백, 4백x3백 등 두가지 종류이며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VGA급 해상도 제품인 6백40x4백80 제품도 올 가을에 샘플 출하할 예정이다.
현대전자측은 이번 제품이 선진업체에 비해 거의 같은 시기나 불과 6개월 정도 뒤쳐져 출하된다는 점과 형광등을 사용한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색재현 측면에서 타제품을 압도한다는 점을 들어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텔이 지난해 발표한 제품의 경우 해상도가 7백68x5백76인 점을 보면 해상도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전자는 제품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자사의 CMOS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PC화상회의 시스템 디자인 키트를 개발 완료, 업체들에게 제공키로 했으며 향후 1394인터페이스를 이용한 PC화상회의 시스템 디자인 키트도 개발해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CMOS이미지 센서 매출과 관련 PC화상회의 용도로 올해 90만달러, 내년 6백만달러 정도의 매출액을 달성할 방침이다. 비록 D램처럼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제 CMOS이미지 센서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매출액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CMOS이미지 센서 시장은 디지털 카메라의 시장성장에 따라 올해 3억달러, 2000년 1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01년을 기점으로 CCD 시장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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