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릭스 "MII" 프로세서
세계 PC 시장이 성장율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1천달러안팎의 저가 보급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PC 시장에서 저가 보급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초 10%에서 최근 들어 30∼40%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급하는 칩 제조업체들의 이 분야 시장 공략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인텔의 시장을 잠식해 호환칩 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최첨단 제품을 앞세운 고가 제품 판매 전략을 구사해온 인텔마저도 최근 전략을 수정해 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보급형 PC에 채용되는 저가 CPU 시장이 칩 제조업체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텔 호환칩 생산업체인 사이릭스가 최근 3백MHz 「MII」를 전격 발표한 것도 이같은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이릭스는 당초 2백33 및 2백66MHz 「6x86MX」 주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후 가을께 3백MHz 버전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MD가 먼저 3백MHz 「K6」를 발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데다 인텔이 「셀러론」 발표를 계기로 저가칩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셀러론 발표 직전인 지난 14일 3백MHz 제품을 앞당겨 발표하고 대응에 나서게 됐다.
특이한 것은 사이릭스가 이 제품에 2백66MHz 버전에까지 사용해 온 「6x86MX」 대신 「MII」라는 상표명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사이릭스가 이처럼 상표명을 변경한 것은 특히 인텔의 펜티엄II를 주요 경쟁제품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MII가 저가 프로세서이면서도 펜티엄II급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급형 PC의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사이릭스측의 논평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사이릭스측은 독립 평가기관의 성능 테스트에서 3백MHz MII가 동일한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인텔의 2백66MHz 셀러론보다 25%가량 성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체 평가에선 3백MHz 펜티엄II와 견줄만한 성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MII는 또 값비싼 펜티엄II용의 「슬롯1」 주기판 대신 펜티엄에 적용되는 「소켓7」 방식의 주기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시스템 제조업체의 입장에선 제조 단가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프로세서의 운용체계(OS)로는 윈도95, NT, 유닉스, OS/2 등 기존 대부분의 OS가 지원되며 MMX 소프트웨어와 수천종에 달하는 기존 16비트 및 32비트 프로그램도 운용할 수 있다.
이밖에 강화된 메모리 관리 기능과 64KB의 내부 캐시 및 진보된 아키텍처 등 여러가지 특성이 MII를 저가 고성능 CPU로서의 발전된 프로세싱을 제공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고 사이릭스측은 설명했다.
한편, 사이릭스는 MII를 올해의 주력 상품으로 결정하고 이번에 발표된 3백MHz 첫 버전에 이어 3백33MHz와 3백50MHz 및 4백MHz 버전을 올해중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생산 공정도 현재의 0.35미크론에서 점차 0.25미크론 수준으로 전환, MII의 소형화와 생산 단가 인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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