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메모리 분야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집중투자해온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이 최근 잇따라 결실을 거두면서 D램의 뒤를 잇는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 4년 전부터 반도체 업체들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미디어프로세서, 메모리복합칩(MML), 알파칩, 4위상편이변조(QPSK) 등 비메모리 반도체제품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산업의 숙원인 「균형잡힌 반도체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끝없이 폭락해온 메모리 가격 때문에 대표적인 수출상품에서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국내 반도체산업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제품의 균형발전이라는 실질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반도체는 지난 95년부터 미국의 벤처업체인 크로매틱사와 공동개발한 미디어 프로세서인 MPACT칩을 지난달부터 월 20만개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MPACT칩의 개당 판매가격이 40~50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 제품만으로 1억 달러의 매출액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LG반도체측은 내다보고 있다.
LG반도체가 MPACT칩과 더불어 차세대 비메모리 핵심제품으로 육성중인 자바칩은 오는 5월 시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자바 프로세서인 이 제품은 네트워크 컴퓨터, 인터넷TV, 인터넷 세트톱박스 등 네트워크 환경에서 각종 정보기기에 광범위하게 채택될 수 있으며 향후 성능 및 기능 확장에 따라 그 이용분야가 무한해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기술과 수년 동안 쌓아 왔던 로직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추진중인 D램 복합칩(MDL)제품 사업도 주문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복합칩은 지난 1월 2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된 데 이어 이달에는 월 5백만 달러 규모로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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