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들도 케이블TV망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 제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인터넷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홈뱅킹, 방범, 방재, 원격교육 및 진료 등 각종 부가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O들은 장기적으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이블TV사업을 활성화하는데 부가서비스가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SO들이 독자적으로 이같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자체 케이블TV 전송망이 없는데다 아직 정보통신부가 4백50MHz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부가서비스 및 방송 대역으로 추가 지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SO들이 케이블TV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인력이나 투자비 등을 부가서비스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절박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SO들의 케이블TV망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는 독자적인 시험서비스 또는 케이블TV전송망사업자(NO) 및 통신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가서비스 사업에 참여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상당수의 SO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NO 및 통신사업자들이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부가 서비스 사업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새방송법 개정으로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게 바람직한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개정 작업이 진행중인 새방송법에서 SO의 자체전송망 보유가 허용될 경우 SO들의 독자적인 부가서비스 도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독자적으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보다는 NO 및 통신사업자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비교적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지역 SO인 용산케이블이 최근 데이콤과 계약을 맺고 고속인터냇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강케이블TV 역시 이달 초 두루넷과 공동으로 1천여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레인보우」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기 시작했다. 서초, 중앙, 인천 SO들도 두루넷과 레인보우 서비스 제공에 대해 협의중이다.
이 밖에 상당수 SO들이 인터넷, PC통신, 화상회의등 부가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마포케이블TV가 올 초 한국통신의 전송망을 이용해 화상회의, 인터넷 등 시험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서서울케이블, 북부방송, 수원방송, 구로방송, 남동방송, 낙동방송, 제주방송, 한국통신케이블, 관악방송등도 이미 시험 서비스를 실시했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SO 가운데선 드림씨티가 한전망을 이용해 VOD, 원격 교육시스템을 시험했으며 성남방송도 지난해 자체 동축망을 활용, 인터넷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SO들은 아직 국내 케이블TV전송망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전의 경우 70∼80%가량이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7백50MHz급 광대역으로 전환돼 그나마 나은 편이나 한국통신은 아직까지 4백50MHz대역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이들 지역 SO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과 망 설치 계약을 맺고 있는 20개 SO들은 올 초 한국통신측에 망 설치 계약을 조속한 시일내에 이행해줄 것을 강력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하는 등 부가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2차 SO들의 사정은 더욱 암담하다. 「고사 일보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O들이 제 때 망을 설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SO들은 하루빨리 전송망이 설치돼 케이블TV방송은 물론 부가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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