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문제 연중 기획 1] 정부가 나섰다

정부가 컴퓨터 2000년(Y2k)문제 해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정부는 Y2k 문제해결 시한이 사실상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에 직면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각계의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각계의 대응상황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Y2k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것.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이 Y2k 문제를 국가 주요 현안으로 설정,정부차원의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정부나 민간 모두가 Y2k문제를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정부는 이에따라 최근 국무조정실을 중심축으로 하고 범정부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하는 내용의 「컴퓨터 2000년문제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2000년문제 대응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역할도 조정해,Y2k 대응 추진체계를 정비했다.

앞으로 국무조정실 산하의 「컴퓨터2000년문제대책협의회」가 전체 업무를 총괄 지휘하게 되며 정보통신부가 국가사회 전반의 추진실태를 관리하고 정보제공,기술자문,지도 등 각 분야의 2000년문제해결 지원대책을 강구하게 된다.또 행정자치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추진실태를 관리 지원하며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의 Y2K문제해결을,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민간부문의 Y2K문제 해결을 지원해 주도록 역할이 주어졌다.

정부차원의 기본골격이 마련됨에 따라 각 부처별 활동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문제해결에 나선 시점이 늦기는 했으나 지금부터라도 잔뜩 고삐를 당기면 결코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국무조정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중앙부처 등 공공부문의 정보시스템 현황 및 2000년문제해결 추진실태현황을 조사해오는 99년 상반기까지 문제해결을 완료할 수 있도록 현장점검에 착수했다.우선실시하는 현장점검 분야는 국세통합전산망,은행간 타행환공동망,항공업무,의료보험업무,송배전업무,주민등록업무,한국통신 교환업무 등이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현장점검을 토대로 국가사회의 2000년문제 대응실태를 평가하고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6월중에 2차 현장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국무조정실은 특히 지방행정,금융,원전,전력 및 에너지,통신,운송,항만,의료,중소기업,산업자동화설비 등 10개부문을 「중점관리부문」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이 부문을 집중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부는 공공부문과 중소기업,민간부문의 2000년문제 대응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중앙행정기관의 Y2k대응을 담당하고 있다.정보통신부는 이를위해 산하 한국전산원에 기술자문단을 구성,2000년문제 관련자료를 배포하고 정보안내 데스크 운영,순회설명회 개최,코드체계 표준화 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정보통신부는 산하단체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 전문기술인력 풀을 구축,2000년문제 대응에 필요한 기술 및 인력지원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올연말까지 각 금융기관의 내부전산시스템에 대한 Y2k문제 대응을 완료하고 99년 6월말까지 외부기관과의 접속 테스트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내용의 「2000년문제에 대한금융기관 대응지침」을 마련,각 금융기관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를위해 각 은행들이 전담반을 구성토록 하는 한편 2000년문제 해결에는 경영층의 인식제고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진행상황을 임원회의에 정기보고하고 2000년문제담당임원을 별도로 두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2000년문제로 인한 영업중단 사태에 대비한비상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000년문제에 따른 영향이 금융권에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외국의 신용평가사들이 2000년문제 대응정도를 금융기관의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힘에 2000년문제 해결에 더욱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관련 각 금융기관의 대응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최근에는 1.4분기 대응현황 파악에도 착수,이달중 조사결과를 토대로 세부 대응방안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산업자동화,원전,전력 및 에너지 등 비전산 분야와 중소기업의 2000년문제 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이를위해 자금과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컴퓨터 2000년 연도표기문제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중소기업의 2000년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중소기업지원자금에서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상담센터를 설치,이 문제와 관련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상담해 주도록 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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